[취재현장]"트리플 더블이 쏟아지는 프로농구, 바람직한가?"

  • 입력 2001년 1월 3일 20시 23분


지난 1일 현대 걸리버스의 조니 맥도웰이 골드뱅크 클리커스와의 경기에서 올시즌 7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예전 시즌에 비해서 비교적 많은 수의 트리플 더블이 나오고 있는 것.

트리플 더블이란 한 경기에서 선수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로킹 등 주요부문 중 3부문 이상에서 두자리 이상의 기록을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SBS 스타즈의 용병인 리온 데릭스는 올시즌에만 벌써 4개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는데 프로농구 출범 이후 한 시즌에서 한 선수가 4번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것은 첫 번째.

매직 히포로 불리우는 현주엽도 지난 시즌 3번의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고 한때 LG 세이커스에 몸담았던 용병 버나드 블런트도 2시즌 동안 4번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한 시즌 11개의 트리플 더블 기록이 최고이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15개 이상은 무난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

하지만 이같이 트리플 더블이 넘쳐나는 것이 바람직하기만 한 것일까?

물론 팬들에게 좀 더 볼거리를 제공하고 흥미를 유발한다는 측면은 좋지만 좀 더 안쪽을 파고들면 상황은 다르다.

일단 경기 중 트리플 더블의 기록에 근접한 선수가 생기게 되면 팀웍에 의한 플레이보다는 기록을 만들기 위한 농구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경기 내용이 단순해진다는 점.

또 대부분 트리플 더블의 작성자가 외국 용병선수인 점을 감안하면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트리플 더블!

농구 선수들에게 있어 야구의 싸이클링 히트, 축구의 해트트릭과도 비교되는 훌륭한 기록이긴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많이만 생긴다고 좋은 것도 아닐 것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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