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올림픽 못가는 야구선수는 자존심 상한다

  • 입력 2000년 8월 3일 09시 57분


"우리는 들러리냐?"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로 밥을 먹고 살아가는 선수들은 구단당 60여명씩 줄잡아 480여명.

1군 선수들만 해도 어림잡아 200여명에 이른다.하지만 야구를 직업으로 하는 이 선수들이 20일 이상을 할일없이 놀 일이 생겨버렸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시드니올림픽이 열리는 9월8일부터 28일까지 프로야구 시즌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명분은 좋다.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고, 올림픽 대표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은 겨우 24명. 나머지 170명 이상의 선수들이 놀고 먹게 생겼다.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없는 선수들은 열받을 만하다. 한창 시즌중에 경기를 20일 이상 쉰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올림픽 기간동안 21일을 쉬면 정규시즌이 10월 중순에야 끝난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나면 11월 7일에야 모든 일정이 끝난다. 11월이면 야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춥다.

이런 사정이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는 선수들은 짜증이 난다. 야구 못해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남들이 경기할 동안 기다려야 한다니...

더구나 프로야구의 주체인 자신들의 의견은 단 한번도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려진 결정이다. 일부 선수들은 노골적으로 이번 결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억울하면 야구를 잘하고 볼 일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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