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박찬호인기 오를수록 돈이 빠져 나가..."

  • 입력 2000년 7월 19일 14시 13분


박찬호-.

그 이름 석자를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한국의 야구팬은 물론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LA다저스를 우리의 국가대표팀인양 응원한다.

꿈의 무대라는 메이저리그에서 당당히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그를 통해 미국, 나아가 세계를 누르는 간접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특히 야구선수를 포함한 어린이들에게는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엄청난 문제점도 숨어 있다.

알게모르게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미국문화에 젖어들고 나라의 돈도 미국으로 흘러간다.

박찬호 취재를 위해 4대 스포츠신문 특파원과 수시로 미국을 취재하는 종합신문 기자들이 뿌리는 돈은 줄잡아 연 10억원.

방송취재까지 이뤄지면 돈은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또 LA다저스 로고가 새겨진 박찬호 관련 의류들은 모두 로열티를 지불한다. 박찬호의 인기가 치솟으면 이마저도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게 뻔하다.

방송국의 중계료도 무시못할 거금.

경인방송이 올해 박찬호 경기 중계를 위해 미국에 준 돈은 300만달러(약 36억원).

현재 KBS와 SBS가 중계권을 따기 위해 다저스측과 협상을 하고 있어 내년에는 500만달러는 줘야 한다는게 공공연한 비밀.

지난 1년동안 박찬호 중계로 190억원을 벌었다는 소문이 있는 경인방송도 중계권협상에서 우선권이 있는 만큼 500만달러는 쓸 것이라는 게 방송가의 시각이다.

여기에 삼보컴퓨터 등 각 업체의 광고료도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추세다.

그런데 박찬호가 국내로 송금하는 돈은 과연 얼마일까?

최근 1만달러를 송금했다고 해서 스포츠신문에 대서특필된 것을 뒤집으면 답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박찬호가 큰돈을 벌어 어떻게 쓸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현재 상황에선 그를 사이에 둔 한국의 미국에 대한 무역역조는 이만저만 심한게 아니다.

박찬호가 잘하면 잘할수록 국내에선 돈이 빠져나가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Cyber Reporter enterspo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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