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한나라당,「영남압승 전략」 빨간불

  • 입력 1998년 5월 28일 19시 24분


한나라당의 ‘6·4’지방선거 목표는 ‘영남권 압승, 수도권 반타작’이다. 그러나 텃밭인 부산 울산에서 무소속후보들의 선전으로 이 전략에 적신호가 켜졌다.

부산에서는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기재(金杞載)후보의 선전으로 안상영(安相英)후보가 고전하고 있다는 게 당 자체분석이다. 울산에서도 노동계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송철호(宋哲鎬)후보가 한나라당 심완구(沈完求)후보의 시장 재선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조직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막판 세굳히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안후보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중반을 넘어서면 현정부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 대세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여론조사결과 안후보가 여전히 김후보보다 약간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고전의 원인은 시장후보 공천과정에서 의원들의 갈등이 증폭된데다 구청장후보 공천 잡음으로 조직이 와해되다시피 했기 때문.

김기재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불구, 의원들이 문정수(文正秀)현시장 지지파와 김기재 선호파, 제삼후보 추대파로 나뉘어 맞서다 뒤늦게 안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의원들간 앙금이 생겨 선거운동에 소극적이라는 전언이다.

특히 시지부장인 김진재(金鎭載)의원은 금정구청장후보 공천을 놓고 김도언(金道彦)의원과 불화를 빚은 끝에 탈당설까지 흘린 뒤 아예 손을 놓고 있다.

기초단체장 공천 후유증도 심각하다. 남구 서구 금정구는 아예 공천조차 하지 못했으며 동구 강서구 등 6곳에서는 공천 또는 경선 탈락자들이 조직을 이끌고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기간조직이 무너졌다.

울산의 경우는 민주노총과 현대자동차의 파업이 한나라당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존권 차원에서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송철호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바람에 심완구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게 당의 분석이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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