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 산책]CIA가 9·11 단서를 놓친 이유는?

  • 입력 2005년 1월 19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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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첩보를 확보하고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은 지난해 9월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첩보는 왜 틀렸을까?

케이블 디스커버리채널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세계 정보 기관의 실패 사례를 다룬 ‘정보는 왜 틀리는가(Why Intelligence Fails)’를 24일 처음 방송한다. 4부작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24일∼2월 14일 매주 월요일 밤 12시에 방송된다. 미국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지난해 제작, 방송된 다큐멘터리다.

24일 1부 ‘기쁘게 하기위한 정보’에서는 CIA를 비롯한 서유럽의 정보 기관들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상관을 ‘기쁘게 하기 위한 정보’를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할 것이라는 여러 보고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고집했던 스탈린의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31일에는 ‘기습공격’ 편이 방송된다. CIA가 9·11 테러를 암시하는 단서들을 놓친 이유, 이스라엘 정보국이 자만한 나머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허를 찔린 이유를 다뤘다.

2월 7일 방송되는 ‘맞불’은 적국에 파견된 비밀공작원들이 붙잡혀 본국이 곤란해진 역사적 상황들을 담았다. 동독의 국가안전부(슈타지)가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 간첩을 침투시킨 사건이 소개된다.

2월14일에는 ‘신뢰할 수 없는 공급원’ 편이 방송된다. 정보기관들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얻은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상황을 오판하기도 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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