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블랙박스]66년생 말띠스타들 눈부신 활약 기대

  • 입력 2002년 1월 7일 17시 18분


임오년 새해가 밝았다. 말띠 해인 금년에는 말띠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 같다. 특히 386 세대의 대표 주자인 병오년(1966년생) 말띠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영화계에선 박중훈 유오성 강수연 조용원 김보성 등이 병오년 말띠 스타고 영화 ‘친구’ 의 곽경택 감독, ‘하루’의 한지승 감독 등이 역시 병오년생이다.

안방극장에선 전인화 도지원 강문영 이응경 이창훈 김명수 최준용 권용운 등이 말띠 동갑이고 가요계로 넘어가면 이승철 변진섭 등이 대표적인 말띠 386 가수들이다.

어찌 보면 이들은 구세대와 신세대 중간에 끼어있는 나이라 할 수 있다. 연탄불이 꺼지면 번개탄으로 불을 붙이며 아랫목 쟁탈전을 벌였던 1970년대에 유소년 시절을 보낸 이들은 겨울이면 교실 가운데 석탄 난로에 도시락을 데워먹었던 초등학교 시절을 거쳐 검정 교복에 까까머리로 중학교 시절을 보내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두발과 교복 자율화라는 행운을 최초로 누리기도 했다.

반면 대학에 진학해서는 군사정권이 집권했던 정치적 상황 때문에 대학 4년을 최루탄 연기 속에서 보내야만 했으며 요즘 들어서는 인터넷으로 무장한 신세대들에게 구세대로 치부되기까지 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또 이들은 자라면서 엄한 선배들 밑에서 군기잡혀가며 예의를 배웠으나 요즘 들어서는 자신이 배운대로 신세대 후배들에게 했다가는 고루하고 권위주의적인 사람으로 낙인찍혀 ‘왕따’당하기 십상이다.

요즘에는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는 바람에 스타들이 즐비한 캠퍼스가 낯설지 않지만 386 세대 시절에는 스타들이 모여 있는 학과가 흔치 않았다. 하지만 병오년 말띠들이 새내기로 입학했던 중앙대 연극영화과 85학번들의 이름을 들으면 그 당시 소위 드림팀이 형성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중훈 김희애 전인화 조용원 허윤정 변우민 등이 모두 과 동기다. 만약에 이들이 한꺼번에 미팅에라도 나갔다면 상대방 학생들이 정신을 못 차리지 않았을까?

우리 나이로 37세에 해당하는 병오년 말띠. 나이만 보면 대부분 결혼해서 자식들이 학교에 다녀야할 나이지만 강수연 도지원 조용원 등은 아직도 노처녀 딱지를 떼지 않고 있고 노총각 이창훈은 장가갈 준비를 다 끝내놓고도 배필이 없어 일에만 몰두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누비며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항간에는 말띠 여자들이 너무 드세 시집가기가 어렵다는 말도 있어 실제로 말띠해가 되면 딸 낳기를 꺼려하는 경향도 있다는데 연예계를 보면 이는 잘못된 속설임을 알 수 있다. 전인화는 수많은 남성들이 이상적인 아내감으로 여길 만큼 모범적으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고 78년생 말띠인 김현주나 김하늘 등도 애교 많고 여성스런 이미지로 말띠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고 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더욱 원숙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말띠 스타들. 그들은 선배를 깍듯이 모시는 예의를 아는 나이며, 항상 첨단을 걷는 신세대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인터넷에서 웹 서핑도 하고 새해 인사를 핸드폰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보내기도 한다. 어찌 보면 그들은 신세대와 구세대 사이에서 오히려 양 쪽의 장점을 골고루 흡수해 연기자로서 최고 절정의 시기에 있는 나이가 아닐까?

초원을 달리는 힘찬 말의 모습처럼 올 한 해도 말띠 스타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본다.

김영찬 시나리오 작가 nk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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