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블랙박스]'뮤비'에 나오는 스타들의 모습

  • 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9분


요즘 영화 같은 ‘대작’ 뮤직비디오가 붐을 이루는 덕분에 심심찮게 해외 촬영을 다니다보니 스타들의 여러 모습을 보게된다.

김범수의 ‘하루’를 찍을 때 만난 송혜교는 요즘 신세대 답지 않게 차분했다.

늘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갖고 다니면서 스태프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것 말고는 항상 조용히 혼자 시간을 보냈다. 태도 뿐만 아니라 사고방식도 요즘 젊은 여성 같지 않아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꼭 식구가 많은 집으로 시집가서 북적대며 살고 싶다고 해 의외였다.

반면 톡톡 튀는 이미지로 인기가 높은 신세대 스타 K양은 호주로 뮤직비디오 찍으러 가자고 섭외했더니 운전면허 시험을 봐야 되기 때문에 안된다고 한마디로 거절했다. 돈이나 인간관계 보다도 일단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만 하는 전형적인 신세대라 아니할 수 없다.

성실한 스타로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신하균을 꼽고 싶다. 캐나다에서 촬영한 ‘포지션’ 뮤직비디오 ‘I love you’ 에 출연했던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촬영장에 그 누구보다 일찍 나와서 기다리는 성실함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몇시간 동안이나 눈위에서 구르는 연기를 되풀이해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성심 성의껏 연기해 모든 스테프들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차인표와 구본승은 해외 촬영을 나가서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카이의 ‘영원’을 찍으러 캐나다에 갔을 때 차인표는 연일 밤샘 촬영이 이어지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에 헬스클럽을 찾았다. 구본승도 해외 촬영을 나가면 시내를 다 뒤져서라도 헬스 클럽을 찾아내 매일 운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부지런함과 노력때문에 두 사람 다 건장한 체격과 좋은 몸매를 유지하는 것 같다.

신현준은 촬영장에서 늘 재치있는 유머로 스태프들을 즐겁게 해 줘 함께 일하기 좋은 배우로 꼽힌다. 또 신현준은 자기 전에 꼭 여러 가지 로션과 크림 등을 꺼내 놓고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 자기 관리에 철저한 프로라는 느낌을 주었다.

류시원은 코디네이터의 존재가 무색할 정도로 알아서 일을 처리한다. 조성모의 ‘다음 사람에게는’ 을 찍을 때 류시원은 꺼칠해 보이는 인상을 표현하기 위해 수염을 붙였는데 쉽지 않은 수염 분장을 혼자서 해 버릴 만큼 그는 프로급 분장 솜씨를 보여준다.

정준호는 해외에 나가도 늘 한식을 고집하는 식성으로 유명하다. 얼마전 캐나다와 뉴질랜드로 해외 촬영을 나갔을 때 그는 늘 양식을 사절하고 혼자서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거나 한국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애국심(?)을 발휘했다.

조성모는 ‘인간 관리’를 잘 하는 스타다. 늘 촬영 현장에서 깍듯하게 행동하고 촬영이 끝나면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준 배우나 스태프들에게 선물을 하거나 식사를 대접하는 성의를 보여준다.

조성모의 이런 관리능력 덕분인지 지금도 조성모의 뮤직 비디오를 찍을 때는 다른 어떤 가수보다 인기 배우들의 섭외가 용이한 편이다.

김 영 찬(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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