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사랑, 훅 불면 날아갈듯한 '그녀를 믿지 마세요'

  • 입력 2004년 2월 17일 18시 24분


코멘트
김하늘 강동원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녀를 믿지 마세요.’-사진제공 젊은 기획
김하늘 강동원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녀를 믿지 마세요.’-사진제공 젊은 기획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바로 ‘그녀’에 관한 영화다.

청순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사기 전과범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영주(김하늘). 그는 결정적 순간 마다 눈물을 살짝살짝 찍어대는 프로급 연기로 가석방 심사에서 통과해 바깥세상으로 나가는데 성공한다.

거짓말 선수 영주와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수완 역을 했지만 아직은 청순가련형 여배우의 이미지가 강한 김하늘. 영화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 뒤집기를 통해 웃음을 배가시키려는 모험을 선택했다. 이 시도는 비교적 성공적이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하게 그녀를 믿기는 좀 찜찜하다.

영주는 하나 뿐인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 가던 중 기차에서 멀끔하지만 어리숙한 약사 희철(강동원)과 마주앉는다. 애인에게 프러포즈하러 가던 희철이 구혼 반지를 소매치기 당하자 영주는 가석방 상태에서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 반지를 되찾아온다. 하지만 이 사이 기차가 떠나버리자 영주는 짐을 찾기 위해 희철이 살고 있는 시골로 찾아간다.

스토리는 뻔하다. 해프닝과 웃음, 갈등, 해피 엔드로 이어지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장르의 영화들이 대부분 남녀에만 초점을 맞추는 반면 ‘그녀…’는 영주의 거짓말에 빠져든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등장시켜 집단적으로 웃음을 유도한다는 것. 하지만 몇 년간 한 여자에게 순정을 바쳐온 희철이 불과 며칠 사이 영주에게 애정을 느낀다는 결말은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심한 ‘거짓말’ 아닐까?

‘고스트 맘마’ ‘찜’의 연출부 출신인 배형준 감독의 데뷔작. 2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