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캘린더]잔 모로 출생, 에바 가드너 사망

  • 입력 2001년 1월 22일 14시 29분


■1월22일 짐 자무시(53) 감독, 다이안 레인(65) 출생

<천국보다 낯선>의 짐 자무시(Jim Jarmusch) 감독이 53년 이날 미국 오아이오주 애크론에서 태어났다. 주류 영화계에 편입되지 않은 채 줄곧 미국 인디 영화계의 대부로 군림해온 그는 '미국적인 것'과 '유럽적인 것'을 교묘히 섞어낼 줄 아는 독특한 감독 중 하나.

70년대 중반 프랑스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들락거리며 유럽 고전들을 섭렵했고 뉴욕으로 돌아와 16mm 장편 데뷔작 <물위의 번개>(80)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영화로 만하임 영화제 조셉 폰 스턴버그 상을 수상한 그는 빔 벤더스 감독의 <사물의 상태> 촬영중 얻은 40분 분량의 필름을 활용해 역작 <천국보다 낯선>(84)을 완성했다. 대표작은 <다운 바이 로>(86) <데드맨>(95) 등.

그밖에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웨인 왕 감독의 <스모크> 등에 카메오 출연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22일은 짐 자무시 감독 이외에 매력적인 여배우 다이안 레인(Diane Lane)이 태어난 날로도 유명하다. 80년대 초반 브룩 실즈, 피비 케이츠, 소피 마르소 등과 함께 젊은 남성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그녀는 14세 때 출연한 <리틀 로맨스>(79)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대표작은 <럼블 피쉬>(83) <아웃사이더>(83) <코튼 클럽>(84) 등. 그러나 아주 아름다웠던 여배우의 늙어 가는 모습을 보는 건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세월의 흔적을 몸에 새긴 그녀는 최근 <머더 1600>(97) <퍼펙트 스톰>(2000) 등에 출연했으나 성공적인 재기를 이루진 못했다.

■1월23일 잔 모로(28) 출생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와 역사를 함께 한 여배우 잔 모로(Jeanne Moreau)가 1월23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브리지트 바르도가 섹시함을, 카트린느 드뇌브가 우아함을 무기로 뭇 남성들을 홀렸다면 잔 모로는 철저히 지적인 이미지로 뭇 남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여배우.

루이 말 감독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57)에서 주연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으며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쥴 앤 짐>(62)에 출연하며 누벨바그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최근 그녀는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예술원 '아카데미 데 보자르' 최초의 여성 불후 회원으로 지목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월25일 에바 가드너(90) 사망

중성적인 매력으로 할리우드 고전 영화계를 누볐던 에바 가드너(Ava Gardner)는 안타깝게도 말년에 '잊혀진 스타'가 되었다. 아무리 존 포드, 프랭크 시나트라 등과 염문을 뿌렸던 화려한 전적의 여배우일지라도 잊혀진 스타에 대한 세상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출연작들의 흥행은 별로 신통치 않았고 연기력에 대한 비판이 뒤따랐다.

고독과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그녀가 몰두한 일은 자서전 집필. 그러나 <에바, 나의 이야기>라는 자서전을 준비하던 중 그녀는 원고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90년 1월25일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폐렴. <킬리만자로의 눈>(52) <맨발의 콘텐사>(54) 등의 걸작을 남겼던 에바 가드너는 이국땅 영국에서 외롭게 삶을 마쳤다.

■1월26일 로저 바딤(28) 출생

영화보다 여배우와의 염문으로 세상을 더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감독 로저 바딤(Roger Vadim)이 1월26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에겐 평생 세 명의 여자가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브리지트 바르도, 제인 폰다, 카트린느 드뇌브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다.

브리지트 바르도를 섹시 스타의 전당에 안착시킨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56)로 데뷔했으며 제인 폰다 주연의 SF 에로영화 <바바렐라>(68) 등을 연출했다. 그의 영화는 대부분 '여배우를 위한 헌사'로 꽉 채워진 완벽한 관음증의 산물이다.

■1월27일 브리지트 폰다(64) 출생

영화인 가문에서 자라난 재능 많은 여배우 브리짓 폰다(Bridget Fonda). 그녀는 캘리포니아주 L.A.에서 64년 1월27일 태어났다. 헨리 폰다의 손녀이자 피터 폰다의 딸, 제인 폰다의 조카로 더 잘 알려진 그녀는 평생 풀지 못할 숙제를 안고 살아가야 했다. 그건 바로 가문의 이름을 뛰어넘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것. 여느 2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가문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 있었던 그녀는 <위험한 독신녀>(92) <니나>(93) <리틀 부다>(93) 등에 출연하며 비로소 자기만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작은 <재키 브라운>(97) <심플 플랜>(98) 등.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그녀는 할아버지, 아버지, 고모 만큼의 역량은 발휘하지 못했던 배우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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