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턱교정수술

  •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대학생 김희원(23·경기 성남시 분당구) 씨는 어릴 때부터 치아부정교합으로 중학교 시절 치과에서 교정을 시작했다. 한참 사춘기 시절이라서 교정기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런데 교정이 진행될수록 턱 끝의 모양이 조금씩 한쪽으로 쏠려 삐뚤게 변형됐다. 김 씨는 “사진을 찍거나 거울을 볼 때마다 변해가는 얼굴형 때문에 점점 불안해졌다”면서 “교정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 교정을 포기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원래 밝은 성격의 김 씨는 점점 침울해졌다.》

김 씨를 진단했던 얼굴뼈 성형전문 박상훈아이디성형외과의 박상훈 원장은 “턱 끝이 한쪽으로 삐뚤어져 얼굴의 중심점이 맞지 않는 비대칭 환자로 얼굴뼈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씨는 평소 음식을 먹는데도 제대로 씹히지 않아 불편했을 뿐만 아니라 턱뼈가 한쪽으로 쏠린 주걱턱 모양이 돼 긴 얼굴이 됐다. 나이가 훨씬 더 들어 보이기도 했다. 김 씨는 결국 턱교정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수술일지를 따라가 봤다.

○ 5시간의 뼈를 깎는 수술

수술에 앞서 김 씨의 정확한 얼굴뼈 진단을 위하여 X선 촬영과 컴퓨터 종합 분석 시스템(V-ceph)으로 과학적인 정밀진단을 했다. 정밀진단 결과 김 씨는 이마 중심점에서 코 중앙부와 앞턱 중심을 잇는 중심선이 한쪽으로 틀어져 있었다.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지 않기 때문에 위아래 턱을 바르게 잡아주는 ‘양악 수술’을 이용해 부정교합과 얼굴 중심선을 교정하기로 했다. 전신마취와 수술 후 회복까지 총 5시간에 거친 수술이 시작됐다.

턱 끝 중심선을 맞추면서 정확한 턱 이동량을 계산해 주걱처럼 튀어나온 아래턱 전체를 뒤로 넣는 수술로 주걱턱 문제를 해결했다. 또 윗니로부터 코 밑 부분까지의 위턱 부분을 일부 잘라내 전체적으로 얼굴을 짧고 갸름하게 만들었다. 동안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전체적인 턱 위치를 바로 잡은 후 마무리 단계로 턱 끝의 위치와 모양을 다듬어 깎아 턱 선까지 대칭으로 만들었다.

박 원장은 “턱 절제수술은 수술 중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신경, 혈관의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임상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얼굴뼈 수술때는 마취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해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병원인지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수술 후 4주가 지나야 바뀐 모습 나타나

무사히 수술이 끝났지만 수술 후 4주 동안 인체에 무해한 티타늄 핀으로 상악과 하악의 절골한 부위에 고정을 한다. 이때 턱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안 된다. 잘랐던 턱이 붙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턱 부위에 박은 핀 때문에 식사할 때와 대화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식사는 주로 턱관절을 쓰지 않는 유동식 식사를 했고 대화할 때는 주로 글로 써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실수로 얼굴을 부딪친다든지 넘어진다든지 하는 턱에 가해지는 충격에도 조심해야 한다.

박 원장은 “수술 후 환자의 치아상태에 따라 100% 대칭이 어려울 수 있고, 수술 후 부기가 완전히 빠지려면 2, 3개월 기다려야 한다”면서 “턱 교정 수술은 김 씨 처럼 안면비대칭, 부정교합, 긴 얼굴 등 복합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 번에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수술 후 한 달에 2, 3회씩 병원을 방문했다. 먼저 입안 절개를 통한 수술로 인한 입 안쪽의 상처가 잘 아물고 있는지 확인했고, 부기 관리를 위한 손 마사지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초음파, 적외선 치료를 받았다.

수술 후 4주가 지났다. 김 씨의 얼굴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얼굴에서 삐뚤어짐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수술 전 고집스럽고 완강했던 이미지가 부드러운 인상으로 변해 있었다.

수술 5주 후 김 씨를 만난 친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 씨는 “사진을 찍을 때 턱 때문에 아래를 향했는데 이제는 편하게 찍을 수 있게 됐다”면서 “부정교합 때문에 제대로 못 먹었던 스파게티를 맘껏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제 4달 정도 남은 치아교정을 마친 후 더욱 예뻐진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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