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엔도타인 삽입 시술

  • 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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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사탕을 물고 있는 것 같은 얼굴.

이춘자(57·서울 강남구 역삼동) 씨가 자신의 얼굴에 대해 갖는 불만이다.

이 ‘사탕 볼’은 이 씨의 평생에 걸친 컴플렉스였다.

통통한 볼 살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는 너무 싫었다.

남들보다 많이 통통해 보이는 볼 살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나이가 들면서 볼 살이 처지자 깊은 주름까지 생겨 버렸다.

이 씨는 고민하다 친구의 권유로 얼굴 주름을 펴는 시술을 받기로 했다.

이 씨의 3주 일정을 따라가 봤다.》

○ 엔도타인 얼굴 당김 시술을 결심하다

통통해 보이긴 했지만 팽팽했던 볼은 40대가 될 때까지도 봐줄 만했다. 그러나 50대에 접어들자 피부가 처지면서 입가와 코 양쪽으로 팔(八)자 주름이 짙게 생겨 버렸다.

이 씨는 성형외과를 찾아 피부 탄력도와 처진 정도를 검사했다. 그를 진료한 아이러브성형외과 오경 원장은 “이 씨는 볼 살이 많고 피부가 두툼한 편인데 자연 노화로 인해 피부가 늘어져 팔자 주름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고 진단했다.

오 원장은 “만약 이 상태에서 노화가 더 진전돼 양쪽 턱의 살까지 늘어지면 얼굴이 더 커 보이고 나이도 더 들어 보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오 원장이 권한 시술법은 ‘엔도타인 얼굴 당김술’. 내시경을 통해 양 볼의 피하 조직에 ‘엔도타인’이란 얇은 물질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기존에는 실을 삽입해 피부조직을 당기는 방식이 많았다. 그러나 이 시술은 엔도타인이란 물질이 갈퀴처럼 생긴 끝으로 피부를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방식이다.

이 시술은 기존 시술법보다 피부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흉터가 작다. 또 엔도타인은 시술 후 4∼6개월 지나면 자연적으로 녹아 없어진다. 이 때문에 기존의 실을 이용한 시술법보다 이물감이 적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게 오 원장의 설명이다.

엔도타인은 200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이마, 눈썹, 목 등의 주름을 제거하는 용도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은 의료제품이다.

○ 시술 후 통증은 적은 편

시술을 결심했지만 그래도 이 씨의 마음 한구석에는 걱정이 남아 있었다. 시술 후 통증이 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통증은 크지 않았다. 부분 마취 상태에서 진행된 시술은 1시간 만에 끝났다. 이 씨는 “시술이 끝난 뒤 마취가 풀리면서 약간 당기고 조이는 느낌이 있었지만 심각한 수준의 통증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머리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귀의 바로 위쪽과 귀 밑에 절개 흔적이 보였다. 그러나 흉터가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았다. 사탕을 물고 있는 것 같던 볼은 많이 들어가 있었고, 팔자 주름도 엷어진 것처럼 보였다.

이 씨는 약과 진통제를 처방받고 클리닉에 들어온 지 3시간 만에 귀가했다. 마취가 완전히 풀리면서 절개 부위가 조금 더 따가워졌고 찬바람에 얼굴 당김이 더 심해진 느낌이었지만 참을 만했다.

시술을 받은 다음 날 절개 부위가 붓거나 멍이 들지도 않았다. 절개한 부위에 물이 닿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4, 5일 머리를 감을 수 없다는 게 다소 불편했다. 그러나 그 밖에는 일상생활이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 젊어 보이는 데는 일단 성공

이 씨가 시술을 받은 지 3주가 지났다. 이 씨는 볼 살이 쏙 들어간 자신의 얼굴에 만족하는 표정이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떨까. 이 씨에 따르면 성형수술을 한 줄 모르는 친구들은 “무슨 좋은 일 있었냐. 굉장히 젊어 보인다”고 말한다고 한다.

물론 아직 관문이 남아 있다. 4∼6개월 후 엔도타인 보형물이 모두 녹아서 사라진 뒤에도 현재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수술 성과는 ‘진행 중’이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이 씨는 행복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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