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수면]우리 아이 야뇨증 혹 수면 무호흡 탓?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6세 남자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수면클리닉을 찾았다. 4세 때부터 소변을 가렸으나 6세가 되면서 갑자기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6세 때 동생이 태어난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소아정신과 상담과 비뇨기과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봤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말만 들었다.

소아정신과에서 놀이치료를 하고 비뇨기과에서 처방해 주는 약을 복용하면서 야뇨증 횟수는 주 1, 2회로 줄었으나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아이가 자는 중에 코를 골며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부산스럽게 잔다는 어머니의 말에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야뇨증이 의심돼 수면 다원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아이는 수면 무호흡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야뇨증과 수면 무호흡은 관련이 있는 걸까?

야뇨증은 배뇨를 조절할 수 있는 나이가 돼도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고 밤에 자면서 오줌을 싸는 것인데 흔히 부모의 불화, 유치원이나 학교 입학, 수술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야뇨증은 척수질환, 방광 기능의 문제, 요로감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코고는 6세 남자 아이와 같이 수면장애가 야뇨증의 원인이 된다.

이유는 이렇다. 자다가 숨이 막히는 소아 수면 무호흡증의 경우 수면 중에 기도가 막히면 그것을 뚫기 위해 배와 가슴을 심하게 움직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배의 압력이 높아지면 방광이 자극돼 자는 중에 소변을 보는 일이 생긴다. 또 수면 무호흡은 소변량을 늘리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야뇨증을 가져오기도 한다.

야뇨증은 아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친구들과 함께 자면서 생활하는 캠프 활동 등을 피하게 만들어 사회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소아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서 수면 부족을 초래하고 낮 동안 산만하고 부산한 아이를 만든다.

따라서 코골이가 심한 아동이거나 여러 과에서 야뇨증에 대한 검사를 해보아도 원인을 찾기 힘들고 치료 반응이 뚜렷하지 않을 경우에는 수면장애에 대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홍범 의학박사·국제수면전문의 www.komok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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