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수면]밤샘근무로 불면증 고통

  • 입력 2008년 7월 28일 03시 01분


하루 1시간 유산소운동을

불면증 치료를 위해 한 50대 여성이 병원을 찾아왔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야간근무를 해 왔는데 10년 전부터 불면증이 생겨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대개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일을 하고 퇴근해서 오전 10시 정도에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그런데 잠자리에 드는 때가 낮 시간이라 주변 소음이 있고 커튼을 쳐도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밝아서 깊이 잠들기가 힘들다고 한다. 야간근무를 하더라도 중간 중간에 주간근무를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자신은 주간근무를 하고 밤에 자도 잠이 잘 안 와서 야간근무를 자원해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야간근무는 전구가 발명되면서 야간조명이 쉬워지고, 산업시설을 쉬지 않고 가동시켜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보편화됐다. 그러나 야간근무가 근로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드문 편이다.

3년 이상 야간근무를 한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60% 늘어나고 생리불순, 불임, 유산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야간근무로 인한 수면장애가 불안, 우울, 가족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조사도 있다.

야간근무자가 낮에 잠을 잘 자려면 퇴근할 때 선글라스를 끼는 것이 좋다. 일광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잠들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면환경을 조용하고 어둡게 유지하려면 빛 차단 정도가 높은 커튼을 사용하고 문틈으로 소리가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방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오전에 잠을 자고 오후에 일어나서 활동하는 것이 생체리듬에 더 맞는다.

오후에 1시간 정도 빠르게 걷기, 조깅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면역력을 높이고 야간근무 중 각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면증상이 있거나 자고 난 후에도 피로감이 가시지 않을 때, 야간근무 중 졸음과 피로감이 나타날 때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교대근무로 불규칙하게 생활하는 사람에게 수면장애가 있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면 근무 중 각성도가 더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신홍범 의학박사·국제수면전문의 www.komok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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