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난치병 환자서 줄기세포 첫 추출

  • 입력 2005년 5월 2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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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기자회견장서 파안대소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왼쪽)가 19일 낮 12시 반(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사이언스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치병 환자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번 연구의 자문역을 맡은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 런던=이훈구  기자
英 기자회견장서 파안대소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왼쪽)가 19일 낮 12시 반(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사이언스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치병 환자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번 연구의 자문역을 맡은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 런던=이훈구 기자
황우석(黃禹錫·52) 서울대 석좌교수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황 교수 연구팀은 척수 손상, 소아 당뇨, 선천성 면역결핍증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남녀노소 11명에게서 인간배아복제 방법을 이용해 인체의 모든 장기 세포로 자랄 수 있는 줄기세포(stem cell) 11종류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줄기세포를 환자의 질환 부위에 이식하면 건강한 세포가 자라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지난해와 달리 환자 자신에게서 직접 줄기세포를 얻었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획기적인 성과다.

이 연구에는 황 교수를 포함해 서울대 수의대 의대 농업생명과학대, 한양대 의대, 미즈메디병원, 하나병원 등에 소속된 24명의 한국인 과학자와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참여했으며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20일자에 소개됐다. 인간배아복제는 사람의 체세포 유전자를 핵이 제거된 난자와 융합(복제)해 배아를 얻는 과정. 이번 연구는 여기서 질병치료용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게 목적이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2월 이 방법으로 건강한 여성에게서 줄기세포 1종류를 얻는 데 처음으로 성공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황 교수는 19일 낮 12시 반(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사이언스미디어센터에서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연구 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줄기세포:

210종류의 모든 인체 장기로 자랄 수 있는 근원세포. 무한히 분열하고 증식하며, 어떤 종류의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두 가지 능력을 갖췄다.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배아 및 성체 줄기세포로 구분한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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