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ly?]‘복덩이’ 해양 심층수 안녕하십니까?

  • 입력 2005년 7월 1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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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살이(웰빙) 붐을 타고 국내에 해양 심층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양 심층수는 원래 극지에서 형성된 물로 육지의 세균이나 화학물질에 오염되지 않고 미네랄이 풍부하다. 염분을 빼내 먹는 물, 화장품이나 의약품의 원료로 쓰고 있다.

현재 동해에서 채취되는 해양 심층수는 4000여 년 전 그린란드에서 생성돼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에 도달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심층수가 오랜 세월 동안 온전히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심층수 생성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해수가 차가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온도는 물의 밀도가 가장 높은 섭씨 2∼6도까지 내려간다. 이런 조건 때문에 해수가 무거워져 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

한편 해양 생태계에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태양에너지에 의해 일어난다. 태양광선은 주로 가시광선이 압도적인데 해수표면에 들어온 후 200m 이내에서 대부분 흡수된다. 따라서 해수 표층수는 심층수를 태양의 직접적인 영향으로부터 보호한다.

표층수와 심층수 사이에 열이 전달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물은 금속고체보다는 못하지만 기체보다는 활발하게 열을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열이 표층수에서 심층수로 전달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심층수의 높은 밀도 때문에 표층수와 위치를 바꿀 정도로 열이 전달되지는 못한다.

최근 해양 심층수의 안정성이 깨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지방의 빙산이 급격히 녹아내려 비교적 밀도가 낮은 물이 대량 유입돼 해양 심층수가 교란된다는 것. 그 영향으로 적도로부터 북상하는 난류가 차단돼 북반구에 빙하기가 급격하게 도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얼마 전 상영된 할리우드영화 ‘투모로우’가 바로 이런 끔찍한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복이든 화든 ‘해양 심층수’가 앞으로 인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맹성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 slm221@el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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