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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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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갔다!
표적이 돌아보았다.
청년은 하얀 연기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를 빨아들이고 뜨거워진 총신을 고쳐 잡고, 다시 표적의 얼굴을 조준하고 리볼버의 방아쇠를 당겼다.
탕!
달린다!
아이고, 또 빗나갔다.
“경찰이다! 도망쳐!”
운동을 하고 있던 백명 남짓한 학생들이 일제히 흩어졌다. 경찰관 네 명은 리볼버를 쥔 채 표적을 쫓았다.
“놓치면 안돼!”
표적은 점점 작아지고, 젊은 사수는 숨을 헐떡거린다. 하아하아, 빨갱이 새끼! 하아하아하아, 빨갱이 새끼! 내가 그냥 둘 줄 알아, 하아하아, 빨갱이 새끼! 제기랄! 달리는 표적의 앞을 높이 2미터 정도의 담이 가로막고 있다. 꼼짝마라! 더 이상 길은 없다! 표적은 껑충 뛰어올라 담에 두 손을 걸쳤다. 지금이다! 사수는 격철을 위로 올리고 팔을 수평으로 뻗었다. 보았다. 다리다. 쐈다. 탕!
번역 김난주 그림 이즈쓰 히로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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