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아트선재센터 1층은 책으로 가득하다. 미술관에 책이라? ‘THOMAS HOBBES’(토머스 홉스), ‘GEORGE SIMMEL’(게오르크 지멜), ‘ARISTOTELES’(아리스토텔레스)…. 바닥에 어지럽게 놓인 이 책들은 강희성 전 동아서원 대표가 보관했던 것들이다. 강 전 대표의 두 아들인 강상빈 강상우 작가의 ‘그레이트 대디’전이기도 하다. 두 아들은 서점 주인이었던 아버지의 삶과 그가 보유한 방대한 책들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아버지의 책 창고에 쌓인 책 5000권을 옮겨 왔다.
관람객들은 책을 갖고 블록 놀이, 도미노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원하는 책은 갖고 가도 된다. 책을 가져간 사람들이 책 사진을 찍어 보내면 미술관은 사진을 인화해 한쪽 벽에 붙여놓는다.
두 아들은 책이 ‘마음의 양식’이기 이전에 낙서도 하고 밟고 오르기도 하던 오브제였다고 했다. 책과 함께 자란 어느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책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고 싶은 이들에게 전시장을 들러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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