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미술관에 풀어놓은 ‘아버지의 책’ 5000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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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장난감이자 추억의 매개체인 책들로 가득한 ‘그레이트 대디’전. 아트선재센터 제공
유년의 장난감이자 추억의 매개체인 책들로 가득한 ‘그레이트 대디’전. 아트선재센터 제공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아트선재센터 1층은 책으로 가득하다. 미술관에 책이라? ‘THOMAS HOBBES’(토머스 홉스), ‘GEORGE SIMMEL’(게오르크 지멜), ‘ARISTOTELES’(아리스토텔레스)…. 바닥에 어지럽게 놓인 이 책들은 강희성 전 동아서원 대표가 보관했던 것들이다. 강 전 대표의 두 아들인 강상빈 강상우 작가의 ‘그레이트 대디’전이기도 하다. 두 아들은 서점 주인이었던 아버지의 삶과 그가 보유한 방대한 책들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아버지의 책 창고에 쌓인 책 5000권을 옮겨 왔다.

관람객들은 책을 갖고 블록 놀이, 도미노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원하는 책은 갖고 가도 된다. 책을 가져간 사람들이 책 사진을 찍어 보내면 미술관은 사진을 인화해 한쪽 벽에 붙여놓는다.

두 아들은 책이 ‘마음의 양식’이기 이전에 낙서도 하고 밟고 오르기도 하던 오브제였다고 했다. 책과 함께 자란 어느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책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고 싶은 이들에게 전시장을 들러보길 권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아버지의 책#그레이트 대디 전시회#아트선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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