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들여다보는 응수타진

  • Array
  • 입력 2013년 3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제7회 잉창치배 결승4국
○ 박정환 9단 ● 판팅위 3단

제7회 잉창치배 결승 5번기에서 1승 2패로 막판에 몰린 박정환. 그러고는 결승 4국을 맞았다. 박정환이 초반 우상귀에서 선취점을 따내고 우세한 상황. 판팅위가 좌상귀에서 백을 물고 늘어지는 장면이다. 박정환은 어떻게 이 상황을 대처할까.

▽장면도=흑 1로 젖혀 백 대마를 잡으러 오는 판팅위. 백 2, 4로 연결하려 하지만 흑 5로 두자 백도 응수가 어려워졌다. 박정환의 대비책을 따라가 보자.

▽참고 1도(백 무리)=백 1로 잇는 것은 흑 2로 끊고 흑 4, 6으로 나오면 백은 수습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참고 2도(절묘한 응수타진)=백 1로 들여다본 수가 절묘한 응수타진이다. 흑 2로 두는 것은 백 3, 5로 둔다. 흑 6으로 수상전은 흑이 이길 수 있지만, 백 7로 먹여치고 백 9로 두면 흑의 바깥수가 채워져 백 11로 끊을 때, 흑이 이을 수가 없다.

▽실전진행=백 1에 결국 흑 2로 물러섰다. 이 교환이 상당한 이득. 백 3으로 두어 좌상귀 백을 싹싹하게 버리고 백 5로 흑 돌을 가둔다. 백 1과 흑 2의 교환이 이득이어서 백이 불만 없는 바꿔치기. 백 우세. 하지만 이후 판팅위의 버티기가 성공하며 미세한 계가바둑이 됐고, 흑이 역전승했다. 17세 판팅위가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것.
#바둑#잉창치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