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올 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5>연평도

동아일보 입력 2011-08-01 03:00수정 2011-08-01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북녘이 눈앞에… ‘안보관광’ 어때요
흰 자갈과 해송이 나란히 펼쳐진 연평도 구리동 해수욕장. 북녘 해안이 보이는 이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의 길이가 1km에 이른다. 옹진군 제공
연평도는 서해 5도의 최북단 섬은 아니지만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섬이다. 이 섬의 망향대에 오르면 불과 12km 떨어진 황해남도 강령군 부포리가 한눈에 보일 정도다.

○ 조기와 꽃게로 유명한 섬

연평도는 1960년대까지 ‘조기의 섬’으로 유명했다. 연간 5만여 t이 이 일대에서 잡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조기 파시가 열렸을 정도였다. 섬에 돈이 너무 많이 돌아 오죽하면 ‘개들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우스갯소리가 주민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조기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 지금은 간혹 그물에 걸릴 뿐 어시장에 내다팔 수 없을 정도로 몇 마리 잡히지 않는다. 다만 해안가 언덕에 세운 조기역사관에 가면 만선의 기쁨을 누렸던 연평도의 과거를 볼 수 있다.

주요기사
조기가 사라지면서 어선의 빈자리는 꽃게가 대신하고 있다. 매년 봄철이면 살이 꽉 차고 등딱지에 알을 품어 미식가의 입맛을 돋우는 꽃게 주산지로 유명하다. 봄, 가을이면 50여 척이 바다에 나가 꽃게를 잡고 있다.

○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섬

연평도 앞바다에서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비롯된 무력 충돌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이 일어났다. 북한의 선제공격에 맞대응해 북한 어뢰정 1척을 침몰시키고 경비정 5척을 파손시키는 전과를 거두었다. 이어 한일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린 2002년 6월 제2차 연평해전이 일어났다. NLL을 넘은 북한 경비정이 기습적으로 포를 쏴 한국 해군 참수리 357호정 탑승자 27명 가운데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숨졌다. 마을 입구에 연평해전 기념비를 세웠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이 연평도 일대에 포탄 170여 발을 퍼부어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당시 삶의 터전을 잃은 연평도 주민들은 잠시 육지로 피란을 떠났다가 되돌아와 관광객을 맞고 있다. 옹진군은 내년부터 연평중고교 주변 등 모두 8889m²(약 2693평)에 안보체험교육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섬

대연평도와 소연평도에는 유난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절벽과 바위가 널려 있다. ‘빠삐용 절벽’이 대표적이다. 영화 ‘빠삐용’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주인공(스티브 매퀸)이 탈출할 때 뛰어내린 절벽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으로 가는 숲길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겨울에 눈과 바닷물이 얼면 마치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바뀌는 아이스크림바위와 거북바위가 있다. 노송들이 주변에 자생하고 있어 삼림욕장으로 자주 찾는 낭까리봉과 소연평도의 얼굴바위가 있다. 흰 자갈과 해송이 나란히 펼쳐져 있고, 북녘 해안이 보이는 구리동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의 길이가 1km에 이른다. 가래칠기해변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매일 한 차례 왕복 운항하는 쾌속선을 타고 2시간이면 도착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