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수납이야기]아이들 방 함께 쓰게하고 되도록 좁게 꾸며

  • 입력 2009년 5월 15일 02시 56분


“형제(혹은 남매, 자매)가 같은 방을 써야 하나 아니면 방을 따로 써야 하나….”

자녀가 2명 이상인 가정에서는 한 번쯤 해보는 고민일 것입니다.

저는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까지 혹은 아이들이 각자 방을 원하기 전까지는 형제가 같은 방에서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물론 형제간 나이 차이에 따라 다르겠죠.

정작 아이들이 한평생 사는 동안 서로 얼굴을 맞대고 토닥거리는 시간은 평균 10년 안팎입니다. 부모에게 털어놓기 힘든 이성 친구 고민도 형제간에는 공유할 수 있죠. 이런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형제들도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커나갈 수 있답니다. 그래서 전 자녀가 독립해 부모 곁을 떠나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같은 방을 쓰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각자 방을 쓰기로 했다면 방은 가능한 좁게 만드세요. 부모 시선이 쉽게 닿는 곳에 아이 방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공부하고 잠자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가족이 함께하는 거실이나 식탁이면 되니까요.

그 대신 좁아진 아이 방을 보상할 수 있는 아이들 전용 거실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끼리 장난감이나 책을 공유하면서 우애도 더 깊어지겠죠. 각자 방에 틀어박혀 생활한다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서로의 친구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자연스레 얼굴도 익힐 수 있어 사회성을 키우는 데도 좋습니다. 아이들로서는 부모 간섭 없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 금상첨화겠죠. 부모 친구들이 집을 찾아와도 거실에서 놀던 아이들에게 ‘방으로 들어가라’고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큰아이와 작은아이의 방을 합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처음에는 형제 간 다툼이 있을 수 있어도 아이들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곤노 노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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