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수]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5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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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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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허 7단 ● 이야마 유타 9단 160수 끝 백 불계승
백 절묘한 사전공작

장면도
농심배 2라운드 첫판(5국)에서 만난 기사는 중국의 셰허 7단과 일본의 ‘최연소 명인’ 이야마 유타 9단(21). 지난해 10월 15일 장쉬 9단을 꺾고 20세 4개월에 명인위를 차지한 이야마 9단은 당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답했다. 이번 대국이 그 마음을 보여줄 기회. 그러나 초반 느슨한 수를 연발해 형세가 불리하다.

○ 장면도=이야마 9단(흑)이 좌하 귀를 차지하면서 실리의 균형을 맞췄다. 백은 좌하 귀를 내준 대가를 얻어낼 차례. 백 1, 3으로 끊어 중앙 흑 ○를 위협한다. 그래도 좌상 쪽 흑 대마를 살리려면 흑 4를 생략할 수 없다. 이제 백이 ‘가’로 차단하면 흑이 살 길이 없어 보이는데 이야마 8단은 믿는 구석이 있는 눈치였다.

○ 참고도=백 1로 둬 흑 대마를 잡으려는 건 성급하다. 흑 4로 끊고 8로 젖히는 것이 교묘한 수순이다. 백 9가 불가피하고 흑 10, 12가 모두 선수여서 14까지 백 다섯 점이 잡힌다. 백 9로 13의 자리에 두는 것은 흑이 9의 자리에 둬 백이 수 부족.

○ 실전 1도=백 1은 ‘절묘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사전 공작. 백 3이 선수여서 참고도를 방비할 수 있다. 이렇게 해놓고 5로 끊자 이야마 9단의 희망이 스러졌다.

○ 실전 2도=이후 수순은 참고도와 같다. 이야마 9단은 백 8(실전 160)을 보고 돌을 던졌는데 계속 둔다면 어떻게 될까. 흑으로선 13으로 먹여쳐 패를 내는 것이 최선. 하지만 백 18의 자체 팻감이 있다는 점이 흑에겐 통탄스럽다. 이 팻감을 받아주면 흑은 다음 팻감이 없다.

도움말 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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