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브랜드]사회공헌에도 블루오션 있다

  • 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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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활동영역이 편중돼 있다. 교육 및 학술연구, 사회복지 분야만 주목받는다. 지난해 지출비율에서 교육 및 학술연구는 45.1%, 사회복지는 37.1%를 차지했다. 사회공헌 활동에서 학술과 복지는 물론 중요하지만 ‘균형’도 소중히 지켜야 할 덕목이다. 브랜드 전략의 관점에서도 남들과 다른 영역의 사회공헌이 ‘블루오션’의 효과를 낸다.

다행히 최근 상당수 기업들은 국내외 재난구호 등으로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상시적인 사회공헌으로

기록적인 폭우로 수재민의 시름이 깊어가던 7월. 구호에 참여한 많은 기업과 단체 중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재난구호 전문 사회봉사단(재난구호봉사단).

이 단체는 현대·기아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만든 긴급 재난구호 전문봉사단이다.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그룹의 8개 계열사에서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수해 현장에서 재난구호봉사단의 활동은 눈부셨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협약식을 갖고 성금 30억 원을 기탁했다. 식수와 세탁 문제 해결을 위해 개조한 5t 차량과 봉사단 400여 명을 투입했고 전국 22곳에서 수해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도 실시했다.

지금까지의 구호 행사가 대부분 일회성에 그친 것과 달리 재난구호봉사단은 상시적인 조직체계를 갖췄다. 언제라도 재난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봉사단원을 전문 인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어린이의 교통안전을 염두에 둔 ‘스쿨존 안전지킴이’ 캠페인도 새로운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5월 한국생활안전연합과 함께 발대식을 가진 안전지킴이들은 학교 앞 스쿨존의 위해요소 제거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KT&G’가 세운 KT&G복지재단은 해외 재난구호 활동에 참여한다. 2003년 이란에 대지진이 발생해 4만여 명의 사망자가 났을 때 담요 1만여 장을 보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지역에는 월동용 석유난로 2000대를 지원했다.

국내 최초의 기부 후원 사이트 ‘천사 케이티앤지’(www.1004kt&g.com)는 신선한 발상으로 누리꾼의 성원이 뜨겁다. 콘텐츠나 물품 판매의 수익금, 휴대전화 결제 등으로 후원금을 모은다. 현재 적립금이 2억 원을 넘었다. 후원자가 낸 금액만큼 재단도 돈을 내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이라 기부금은 2배로 뛴다.

○ 다양한 연계를 통한 효과 확장

ING생명은 세계적인 금융회사답게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이 이름 높다. ‘ING Chances for Children’은 기초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낙후지역 어린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지마을 학교 건립과 학용품 교재 제공, 긴급구호지역 임시학교 설치 등으로 2007년까지 전 세계 5만 명의 어린이를 돕는 것이 목표다. 한국 ING생명은 2007년까지 1억8000만 원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전달할 예정이다.

자선과 경제를 배우는 어린이 인격형성 프로그램 ‘나눌수록 커지는 나’(한국유니세프와 공동 개발),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펼치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도 활발하다.

삼양사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사립장학재단 ‘양영회’(현 양영재단)는 한국 기업이 벌인 사회공헌 활동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삼양사는 교육 분야의 사회공헌 경험을 살려 환경교육을 위한 이벤트도 만들었다.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자연사랑 파란마음 글 그림 축제’는 초중학생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 환경단체 등과 연계한 청소년 이벤트로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 1만5000여 명이 참여한다. 교육과 환경의 결합을 통한 사회공헌이 지역축제로 자리 잡은 사례다.

GS칼텍스도 환경이란 테마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돋보인다. 전남 여수 연안에서 어민들을 위한 치어방류사업과 어장 환경객토사업을 벌인다. 해마다 여수에서 열리는 어린이 환경미술대회에는 전국의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참가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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