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134>孟施舍는 似曾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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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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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용기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면서 北宮유(북궁유)와 孟施舍(맹시사)의 養勇(양용·용기를 기름)을 예시했다. 이어 위와 같이 그 두 용기를 서로 비교하고 또 그들의 용기와 道義(도의)의 관념을 기저에 둔 부동심을 비교했다.

북궁유는 남과 對敵(대적)하기를 힘썼으나 맹시사는 자신을 지키기를 오로지 했다. 비록 두 사람이 용기를 기른 방식은 공자 문하의 제자들이 도의를 기른 방식과는 같지 않으나 맹자는 굳이 氣象(기상)을 비교한다면 맹시사는 曾子(증자)와 유사하고 북궁유는 子夏(자하)와 유사하다고 했다. 주자(주희)에 따르면 증자는 자기 몸에 돌이켜 모든 행위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은 반면 자하는 공자를 독실하게 믿었으므로 증자는 맹시사와 유사하고 자하는 북궁유와 유사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단, 본문의 子夏는 子路의 잘못이라고 보는 설도 있다.

未知其孰賢은 둘 가운데 그 어느 것이 나은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여기서의 賢(현)은 나을 勝(승)과 같다. 守約(수약)은 ‘지킴이 要(요)를 얻었다’는 말이니 要나 約은 가장 긴요한 점이란 뜻으로 그 두 글자를 합하여 要約(요약)이라 한다. 근대 이후에는 대강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을 要約이라 하게 되었다.

북궁유는 자신에 대한 惡聲(악성·험담)이 이르러 오면 반드시 보복을 해서 상대가 제후라 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맹시사는 이기지 못할 상황을 보더라도 이길 것 같이 여겨 어느 상황이든 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과 싸웠다. 두 사람이 용기를 기른 것은 기상의 면에서는 자하나 증자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道義의 관념을 바탕에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결코 자하나 증자에 비할 수가 없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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