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승교수의 미디어월드]美의 2006년 미디어산업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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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디어 시장의 경쟁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더욱 점치기 어려워진다. ‘할리우드 리포트’라는 미국의 미디어전문지는 최근 거대 미디어기업들이 맞이할 내년 상황을 분석했다.

타임워너는 강력한 콘텐츠 생산 능력이 장점이지만 오프라인 브랜드여서 브랜드의 온라인화가 필요하다.

디즈니는 일찍부터 주문형 서비스에 눈을 뜬 것이 강점이다. 그럼에도 디즈니의 핵심은 여전히 영화와 텔레비전이고 이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의 경우 인터넷기업 인수 신드롬에 빠질 정도로 웹을 승부처로 인식하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기존 콘텐츠들을 이들에 접목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포털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CBS는 뉴스시장에서의 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문제는 톱의 자리에서 다른 시장으로 옮겨 가는 일, 그것도 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NBC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인터넷 전략을 추진해 왔으나 지나치게 조심스럽다.

그렇다면 포털 사이트는 어떨까. 야후는 공격적으로 창의적 부문에 투자할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고 최고의 인력을 흡인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끊임없이 자기 변신을 할 수 있는 체질을 갖고 있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능력도 있다. 문제가 있다면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한다는 점일 것이다.

구글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검색과 관리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 특성을 분석해 내고 이를 즉각 서비스에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대신 야후와 반대로 기존 서비스에서 크게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다.

분석의 골간은 대량 전달에 근거한 매스미디어의 메커니즘이 점차 붕괴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가능한 많은 장소로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것일 것이다. 내년쯤이면 개인 미디어의 편재로 유비쿼터스 미디어 환경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본다면 말이다.

고민은 아무래도 신규 진입자보다 기존 생산시스템을 일거에 집어치우지 못하는 기존의 미디어기업들이 더 클 것이다. 그러나 가진 것을 무작정 버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핵심역량의 강화와 자기혁신 사이의 균형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의 분석을 보면 답이 어디 있는지 대충 드러난다. 전통적인 콘텐츠를 살려 나가되 파편화된 시장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어 서비스를 잘게 나누는 것이 과제라고 할 것이다. 그것도 콘텐츠의 본래 성질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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