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하는 DIY]한석순 씨의‘어버이날 선물 포장’

  • 입력 2005년 4월 28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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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순 씨(왼쪽)가 전윤희 씨의 도움을 받아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강병기 기자
한석순 씨(왼쪽)가 전윤희 씨의 도움을 받아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강병기 기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결혼과 집들이까지…. 선물을 할 기회가 어느 때보다 많은 계절. 이번 주 DIY는 한석순(40) 씨가 모아디자인아카데미(02-532-4563) 전윤희(41·여·한국선물포장디자이너협회 이사) 회장의 도움을 받아 선물 포장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올해가 부모님 결혼 40주년이라는 한 씨는 이날 배운 것을 활용해 직접 어버이날 선물을 예쁘게 포장했습니다.

▽재료▽

펄 구김지 1장, 오간디 와이어 리본 1롤, 구슬 체인 1롤, 조화 장식 1개, 양면테이프, 글루건(접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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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접은 2cm 여유를 둔다

한 씨가 가져온 선물은 가로 세로 각각 15cm, 높이 33cm의 직사각형 종이 상자에 담겨진 상태. 일명 캐러멜 포장이라 불리는 기본적인 사각 포장법을 이용해 포장했다.

일단 포장지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흰색 펄 구김지를, 포장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감색 바탕에 화려한 무늬가 있는 오간디 와이어 리본을 선택했다.

포장지 위에 선물 상자를 올려놓고 옆 면을 한 번 두른다. 이때 두른 포장지를 붙일 여유 공간(시접 부분)을 2cm 정도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은 칼로 잘라낸다. 자를 때는 자를 부분을 접은 뒤 안쪽으로 칼을 집어넣어 한 번에 잘라야 깨끗하게 된다.

시접 공간을 1cm 너비로 접고 이 부분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포장지 양 끝을 붙인다.

○ 접힌 부분의 각을 살려라

상자에 포장을 두르거나 접을 때는 꼭 상자와 포장지가 팽팽하게 밀착되도록 해야 한다. 밀착되지 않으면 깔끔한 맛이 없고 무성의해 보이기 쉽다.

옆면 포장은 양쪽에서 포장지를 밀어넣어 접는다. 윗면과 아랫면의 포장지가 서로 교차해 마주보도록 접되 접힌 사선이 X자 모양으로 서로 일직선이 되도록 주의한다. X자가 균일하지 않다면 한 부분이 상자와 덜 밀착된 상태이므로 다시 팽팽하게 당겨서 접어야 한다.

옆면을 접은 뒤에는 X자 안쪽의 한 부분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고정시킨다.

○ 리본을 만든다

오간디 와이어 리본은 천 양쪽 날에 가는 철사가 있어 마음대로 모양을 만들기 쉽다. 상자에 두를 리본 모양은 나비 리본.

리본의 양 날개가 상자의 3분의 1 지점에 오도록 긴 면을 한 바퀴 두른 뒤 3분의 1 지점에서 교차시켜 짧은 면을 다시 한 번 두른다. 남은 천으로 나비 리본을 만든 뒤(그림 참조) 적당한 지점에서 잘라 주면 끝. 리본의 양 날개 끝 부분은 사선이나 V자 모양으로 자르는 게 보기 좋다.

리본을 만들고 나면 장식효과를 위해 조화를 리본 중앙에 붙인다. 붙일 때는 접착 효과가 좋은 글루건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구슬 체인을 적당한 길이로 만 뒤 나비 리본 아래 붙이면 레이스와 날개 효과를 내 더욱 아름다운 포장이 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한 번도 못했던 말 “사랑합니다”▼

어머니,

옛날 너무 힘든 현실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홀로 남겨질 이 못난 맏아들 걱정에 결국 마음을 돌리셨죠. 그 은혜의 천분의 일, 아니 만분의 일도 보답하지 못하는 현실이 제 가슴을 한없이 아프게 합니다.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할 어머니의 고단했던 세월. 한쪽 눈을 다치신 후 받으셨을 서러움.

아버지,

깊게 파인 주름만큼이나 힘드셨을 지난 삶. 평소엔 무뚝뚝하시지만 마음속으로는 남모르는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는 걸 알아요. 그 눈물 방울이 오늘따라 제 가슴에 맺혀 지워지지 않네요. 저도 두 딸을 키우는 아버지가 되고 보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요.

올해는 두 분의 결혼 40주년이 되는 해죠. 물론 두 분께서는 그런 사실조차도 모르고 계시겠지요. 기념일 한번 제대로 챙겨 드리지 못한 제가 무척이나 초라해 보이네요.

결혼 40주년을 맞아 어머니 아버지께 제가 직접 손으로 포장한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요.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지만 저의 정성이 담긴 선물이니 부족하더라도 받아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제 곁에 남아 주세요.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드리지 못했던 말을 오늘은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엄니! 아부지! 사랑합니더∼.”

못난 맏아들 올림.

◇독자 DIY 제작과정은 www.donga.com/life/weekend에서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독자 DIY’에서는 봄철 집단장을 새로 할 수 있는 페인트칠 하기를 소개합니다. 벽이나 방문 등을 새롭게 칠해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은 분은 위크엔드(weekend@donga.com)로 참가를 원하는 사연과 연락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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