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Health@donga.com]금연…주위에 알리세요

  • 입력 2004년 1월 11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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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금연클리닉에서 남궁석 과장이 일산화탄소 측정을 받고 있다. 권주훈기자 kjh@donga.com
삼성서울병원 금연클리닉에서 남궁석 과장이 일산화탄소 측정을 받고 있다. 권주훈기자 kjh@donga.com

《삼성SDS 정보지원팀 남궁석 과장(40·서울 종로구 원서동)은 매일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우는 골초다. 최근 흥미를 갖게 된 마라톤을 위해 올해부터 금연을 결심했다. 20년째 담배를 피우면서 한 번도 금연에 성공하지 못한 남궁 과장은 친구의 추천으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0시. 금연클리닉 담당 황정혜 교수는 먼저 남궁 과장의 흡연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일산화탄소 측정을 시작했다. 입으로 부는 간단한 기구다. 남궁 과장의 일산화탄소 수치는 10을 가리켰다. 흡연을 하면 연탄가스를 마시는 것과 비슷하게 몸속에 일산화탄소량이 많아진다.

비흡연자의 일산화탄소 수치는 8 이하. 하루에 두 갑 이상을 피우는 중증 흡연자는 수치가 20 이상이다. 남궁 과장은 경증 흡연자로 분류됐다.

“예전에 잠시 금연을 할 때면 평소보다 가래가 많아지고 숨찬 적이 많았어요.”(남궁 과장)

“담배를 끊으면 가래를 배출시키는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지 점막의 섬모가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3주에서 한 달 정도는 가래와 기침이 많이 생깁니다.”(황 교수)

이어 검사한 니코틴 의존도 진단(표 참조)은 3점으로 나와 남궁 과장은 니코틴 중독까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중독자는 금연을 한 뒤 2, 3일부터 땀이 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불안하거나 손이 떨리는 등 금단증세가 일주일간 지속된다.

전날 실시한 혈액검사와 기초체력검사 결과에선 과체중(키 173cm, 몸무게 80kg)에 복부지방이 있고 중성지방(224mg/DL·정상 200mg/DL)이 높게 나왔다.

“앞으로 금연을 하면 체중이 2∼3kg 더 늘 수 있기 때문에 주 3회 이상 운동을 해야 합니다. 또 금연 대체품으로는 열량이 낮은 무설탕껌, 오이, 당근, 씹는 비타민제, 은단, 물 등이 좋아요.”(황 교수)

“회식자리나 각종 회의에 참석하다보면 자연히 손에 담배가 가게 됩니다. 그래서 끊기가 더욱 힘들어요.”(남궁 과장)

“맞아요. 그래서 흡연은 생활습관병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담패를 피우게 되는 요인을 찾고 이런 환경에 변화를 주도록 노력해야 돼요. 커피를 마실 때 자연적으로 담배에 손이 간다면 커피 대신 녹차나 생수를 마시세요. 특히 술을 마실 때 흡연욕구가 커지기 때문에 금연을 맹세한 스티커를 휴대전화나 지갑 등에 붙이도록 하세요. 또 금연 전엔 주위사람에게 알리며 주위 동료와 같이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황 교수)

“최근 차 안에 있는 재떨이를 동전 담는 통으로 만들었더니 담배를 덜 피우게 돼 차에 배어있던 담배 냄새도 줄었습니다.”(남궁 과장)

“금연을 결심하면 어떠한 유혹이 있더라도 첫 담배를 무는 것은 정말로 피해야 돼요. 첫 흡연이 결국은 금연을 포기하는 중요한 원인이니까요.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3분만 참고 바깥에 나가 심호흡을 하면 흡연 욕구를 줄일 수 있어요. 솔직히 금연을 한 번에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따라서 어쩌다 흡연을 하더라도 다시 금연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오전 오후로 나누어 담배를 피운 횟수 등을 기록하는 금연일지나 금연서약서를 쓴 뒤 집에 붙여두는 것도 결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겁니다.”(황 교수)

30여분 동안의 금연 상담은 끝났다. 남궁 과장은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3개월 동안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일산화탄소 측정을 통해 제대로 금연을 하고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대개 3개월만 금연하면 골초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남궁 과장의 의지이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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