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댄스 블록버스터 ‘번 더 플로어’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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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댄스의 정열과 강렬한 록이 어우러지는 댄스 블록버스터 ‘번 더 플로어’. 사진 제공 서울예술기획
라틴댄스의 정열과 강렬한 록이 어우러지는 댄스 블록버스터 ‘번 더 플로어’. 사진 제공 서울예술기획
‘무대를 불태워 버리자!’(Burn the Floor!)

26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선보이는 ‘번 더 플로어’는 라틴 댄스의 정열과 강렬한 록음악의 에너지가 어우러지는 댄스 블록버스터 공연이다.

2막 7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살사, 탱고, 자이브, 왈츠, 차차차, 룸바, 쌈바 등의 변화무쌍한 스텝이 펼쳐진다. 특별한 스토리는 없지만 독일 이탈리아 미국 영국 호주 등 12개국에서 모인 정상급 무용수들의 섹시한 자태와 역동적 댄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공연이다.

이 공연은 1997년 팝가수 엘튼 존의 50세 생일 파티에서 첫선을 보였다. 당시 하객으로 참석한 각계 인사 600명을 단숨에 매료시킨 축하무용에서 영감을 받아 공연제작자 할리 메드카프가 사교춤의 화려함과 록 음악의 폭발적 에너지가 녹아든 새로운 공연물로 만들어 냈다. 그는 “스포츠 댄스 경연대회 우승자 출신의 무용수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하나의 팀을 이뤄 즐기는 쇼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1999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래 ‘번 더 플로어’는 세계 14개국 80여 개 도시를 돌면서 일본 내 흥행 1위, 전미 흥행 2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춤을 추는 장소가 댄스클럽의 플로어에서 무대로 바뀐 것뿐만 아니라 안무, 의상, 조명, 음악까지 예술적으로 치밀하게 재창조됐다. 19세기 유럽 귀족들의 가면무도회를 재현한 ‘환상 왈츠’가 오프닝 무대로 펼쳐진 뒤 이어지는 ‘도시의 열기’에서는 동일한 무용수들이 나이트클럽의 정열적인 커플댄스를 선보인다. 우아하게 왈츠를 추던 무용수가 드레스와 연미복을 잡아 찢은 뒤 도발적 스텝을 밟는 변신은 보는 이에게도 짜릿한 자극을 준다. 이 밖에도 194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스윙 재즈가 흐르는 댄스홀 무대(점프&자이브), 1930년대 할리우드 영화의 화려한 의상이 돋보이는 무대(‘춤을 춥시다’) 등 배경을 달리한 다양한 춤이 선보인다.

가수 앤절라 티크의 세 옥타브를 넘나드는 환상적이고 윤기 있는 목소리는 춤과 춤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베르사체와 모스키노의 수석 디자이너들이 만든 화려한 무대 의상도 볼거리. 미국과 유럽 일본 공연에선 공연 막바지에 관객들이 무용수들과 어우러져 춤을 추었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2시 6시. 4만∼15만 원. 02-548-448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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