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에서]‘하얀 수건賞’ 아시나요?

  • 입력 2008년 11월 20일 02시 47분


18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는 작은 시상식이 열렸다.

‘하얀 수건상’이라고 이름 붙인 이 시상식은 배우 정규수 씨를 아끼는 ‘정사모’라는 단체가 주관하는 자리였다. 정 씨는 ‘품바’로 잘 알려진 경력 30년 된 배우다.

하얀 수건상은 그해에 주목할 만한 활동을 한 배우에게 주는 상이다. 정사모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 3개 일간지와 객석을 비롯한 3개 공연전문지 기자의 추천을 받아 수상자를 선정한다. 정사모는 이 상의 이름을 ‘정규수상’으로 지으려 했으나, 정 씨가 사양해 지금 이름이 됐다. 정 씨는 “배우로서 고맙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30여 명의 회원이 모였고 교사, 사업가, 경찰 등 직업도 다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업을 한다는 김동찬(50) 씨는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왔다”며 “오랜만에 회원들과 같이 연극도 한 편 보게 되어 즐겁다”고 말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이 상은 그동안 정해균 김미숙 장영남 씨가 받았다. 올해는 ‘침향’ ‘억울한 여자’ 등에 출연했던 이지하 씨가 선정됐다. 상금은 50만 원이고 상품은 하얀 수건이다.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준용(55) 씨는 “한 해 동안 열심히 흘린 땀을 닦고 어려운 다른 연극인들의 땀을 닦아주라는 의미에서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상자인 이지하 씨는 “중요하지 않은 상이 없지만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마련해준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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