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벤저민 프랭클린이 존경받는 이유

  • 입력 2005년 6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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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초점 렌즈, 잠수용 물갈퀴, 열효율 스토브의 발견….이런 소개만 가지고는 그가 누구인지 얼른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피뢰침을 발견해 ‘하늘의 불씨를 훔쳐 인간에게 전해 준 현대판 프로메테우스’란 찬사를 듣는 사람. 독립선언문의 기초자. 미국 건국의 아버지.

그가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이다. 발명가이자 기업가, 과학자이자 문필가, 사상가이자 정치인, 언론인이면서 출판인….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많은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역사학자 로잘린드 레머가 한 말만큼 그에 대해 잘 표현한 말도 없을 듯싶다.

“그가 남긴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바로 그 자신이었다.”

프랭클린이 비누와 양초를 만드는 영세 제조업자의 열일곱 자녀 중 열다섯 번째로 태어났고 라틴어 학교를 다닌 1년이 그의 학력의 전부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레머의 이야기는 더욱 빛이 난다. 아니 레머의 이야기가 아니라 프랭클린이 더욱 빛나 보이기만 한다. 미국 정부는 ‘가장 미국적인 미국인’인 프랭클린을 100달러짜리 지폐에 담아 둠으로써 그를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어 놓았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엡2:10) 다른 번역본은 “우리는 그의 작품”이라 했다. 작품이란 단어는 헬라어로 ‘포이에마’, 영어로는 ‘포엠(poem)’이다. 즉 시(詩)라는 뜻으로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단어이다.

어쩌면 프랭클린은 자신이 하나님의 작품임을 아는 일에만 머물지 않고 그 작품을 해석하는 데 마음을 쏟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에게 바칠 수 있는 찬사를 넘어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마음의 고백이 있다면 무엇일까?

“가장 위대한 발명가란 자신을 발견해 낸 바로 그 사람.”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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