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현장]코엑스 아쿠아리움

  • 입력 2002년 9월 17일 16시 48분


오션킹덤 앞에서 관람객들이 상어들을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오션킹덤 앞에서 관람객들이 상어들을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상어들이 제일 신기했어요. 크니까요.”

최근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찾은 경기 팔달구 영통동 E미술학원 원아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방학에는 가족나들이를 하는 개별 관람객이 많은 반면 학기 중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등 단체 관람객이 많다. 그러나 역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가족나들이를 하는 관람객이 다수로 각각 평일의 두배인 5000명이 이곳을 찾는다. 올해 추석연휴에는 하루 6000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몰릴 것이지만 방학기간 주말같은 혼잡은 없을 것이라고 아쿠아리움측은 예상했다.

이곳에는 해양생물이 몇 마리나 살고 있을까? 600여종 4만여마리가 살고 있다. 개장 2시간을 앞둔 오전 8시, 90여개의 전시수조를 담당하는 13명의 아쿠아리스트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이들은 갯벌코너, 한국의 바닷물고기 전시장, 한반도 민물고기 전시장, 아마조니아, 세븐씨즈, 오션킹덤, 딥블루씨, 마린터치 수조들로 흩어져 청소하면서 생물들의 건강과 기분을 체크한다. 거북은 자신의 수조를 청소하는 내내 배를 깔고 누워 꾸벅꾸벅 졸고 도마뱀과 악어는 슬금슬금 피해 숨는다. 파충류는 예민한 동물이어서 아쿠아리스트들의 움직임도 조심스럽다. 수조별로 준비가 끝나면 신비의 탐험 문이 열린다.

■관람포인트

바다생물을 직접 만져보는(마린터치 풀)

▽모든 것을 아이에게 보여주겠다는 욕심은 버려라〓마음에 드는 물고기의 다양한 표정을 차분히 관찰하도록 한다. 수조마다 설치돼 있는 해설판이나 영상을 참고한다. 아이가 글을 모를 경우 간단히 설명해 준다. 알록달록한 열대어나 산호초들의 살아있는 모습을 즐기면서 가장 좋아하는 물고기 앞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쓴다. 수달가족은 8월27일 아기수달이 태어나는 바람에 공개가 안됐는데 추석연휴 때부터는 폐쇄회로(CCTV)로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오션킹덤 수조앞에서 스릴을 만끽한다〓2000t의 해수 속에 자태를 드러내는 50마리의 상어들 앞에서 관람객들은 발길을 멈춘다. 불과 두어달전 샌드타이거 상어들이 작은 상어들을 공격해 먹어치운 사건이 발생해 세간의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수조앞 계단식 의자에 앉아 편히 볼 수도 있다.

▽해양생물들의 식사시간을 챙겨라〓오후 1시반, 아쿠아리스트가 다듬어진 새우 전어 고등어 등 생선을 들고 수족관 위 철제 다리에 자리를 잡는다. 긴 막대를 물 속에 넣어 휘젓는다. 영화 ‘죠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어들이 등지느러미를 보이며 하나 둘 등장한다. 먹잇감을 물 속에 넣고 흔든 다음 상어들이 가까이 오면 앞으로 툭툭 던져준다. 상어들을 비집고 거북까지 겁 없이 가세한다. 지각생들은 혹시 바닥에 떨어진 먹이가 없는지 탐색한다. 관람객들은 이 모든 광경을 볼 수는 없지만 이 시간 오션킹덤의 가족들이 바삐 움직이면 식사시간으로 보면 된다. 치열한 먹이다툼이 물 밖까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이 식사광경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곰치들. 아쉽게도 3일에 한번 식사한다. 오후 4시반, 해당일에 아쿠아리스트가 다이빙을 해서 곰치들과 한데 어우러진다. 곰치들은 낮동안 대부분 바위 사이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입을 벌린 채 잠을 잔다. ▽마린터치에서 생물을 만지며 휴식을〓아이의 팔을 걷어줘 마음놓고 생물을 만지도록 한다.그러나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않도록 강조하는 것도 잊지 말자. ▽이벤트를 체크하라〓다음달 말까지 ‘과일을 닮은 물고기를 찾아라’행사가 열린다. 생김새에서 과일이나 채소가 연상되는 물고기를 전시하고 또 전시물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관람객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29일까지 ‘귀뚤뛰뚤 귀뚜라미 집들이’전시회도 열린다.

◁모과 닮은(스타리 푸퍼) ▷파인애플 닮은 (철갑둥어)

■수족관 속의 과학

▽수중생명유지장치(LSS)〓자동적으로 물관리를 해준다. 따라서 새 물로 갈아줄 필요가 없다. 물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최고의 상태를 유지한다. ▽수돗물로 만드는 바닷물〓인공소금을 사용해 바닷물을 만든다. ▽수족관의 투명창은 아크릴〓막대한 양의 물의하중을 견디기에 유리는 부적합하다. 압축기술의 발달로 많이 얇아졌지만 지금도 그 두께는 18㎝나 된다.

■메모

▽관람시간〓연중무휴, 오전 10시∼오후 8시(토요일엔 오후 9시까지) ▽관람료〓어른 1만4500원, 중고생 1만2000원, 어린이 9500원 (5세이하의 경우 가족과 함께 오면 무료) ▽문의〓02-6002-6200 www.coexaqua.co.kr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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