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출판사 사재기 90% 이상 줄었다"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23분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지난달 31일 ‘생각의 나무’출판사를 자사책 사재기 혐의로 제명한 뒤 서울시내 대형서점에서 사재기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재기 감시와 근절을 위해 ‘올바른 출판환경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운영해온 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생각의 나무’ 제재이후 사재기가 90%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출판사 한두곳이 사재기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있어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 사재기 감시 때 몇몇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을 적발했으나 명확한 증거가 없어 발표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증거수집을 계속해왔으며 추가로 사재기 혐의가 명백히 드러난 출판사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대형서점 등에서 사재기를 해온 출판사들은 ‘생각의 나무’에 대한 제재 이후에도 교묘한 방법으로 사재기를 계속하면서 서서히 사재기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에 사재기를 중단해 갑자기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지게 되면 스스로 사재기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서울시내 대형서점들은 출판인회의측이 사재기 혐의 책으로 공표한 ‘생각의 나무’의 소설 ‘열한번째 사과나무’와 ‘아침 인사’를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실제 판매량도 징계 이전에 비해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사재기 감시이후 사재기로 의심이 가는 대량 구매가 현저히 줄었다”면서 “이에 따라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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