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한양레퍼토리 '다이닝 룸' 무대에

  • 입력 2001년 5월 15일 19시 20분


한양대 출신들로 구성된 극단 ‘한양 레퍼토리’(대표 최형인)가 18일부터 서울 동숭동 바탕골 소극장에서 ‘다이닝 룸(The Dining Room)’을 무대에 올린다.

1982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미국 작가 A. R. 거니 원작으로 중산층의 삶을 다뤘다. 부동산 중개인과 고객, 아버지의 유산인 집을 두고 다투는 남매, 게이라는 이유로 모욕당한 삼촌을 위한 가족의 투쟁, 주인을 위해 마지막 식탁을 준비하는 가정부의 이야기 등 15개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이 극단은 92년 한양대 연극영화과와 직, 간접으로 인연을 맺은 연기자들을 중심으로 창단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더블 캐스팅된 탤런트 최용민과 개그맨 임하룡과 함께 신용욱 조윤희 김보영 황희재 김현균 윤희영 등 스크린과 연극무대에서 활동 중인 한양대 출신의 젊은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출연자 7명이 다양한 연령층의 50여 배역을 차례로 소화한다.

81 학번인 임하룡은 “연예계 데뷔 시절 연극을 하고 싶었지만 생활고 때문에 포기했다”면서 “오랜만에 만나는 연극의 향기가 나를 젊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연기학을 전공한 연출자 최형인 교수(연세대 68학번)는 엄밀하게 ‘혈통’을 따지면 ‘이방인’이지만 84년부터 한양대에서 연기를 지도해왔다. 영화배우 유오성 설경구 권해효, 개그우먼 박미선(이상 한양대)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최교수의 동생인 최용민도 연세대 출신이지만 한양대 연극영화과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한 인연으로 이번 무대에 합류했다.

최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재미있으면서도 가슴 찡한 가족 이야기”라고 말했다.

6월13일까지 바탕골소극장, 6월16일부터 7월2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평일 오후7시반, 주말 오후4시반 7시반. 일요일 오후7시반 공연에는 개그우먼 조혜련 등 TV에서 낯익은 연기자들이 주로 등장하는 특별 공연팀이 출연한다. 8000∼1만5000원. 02-762-0010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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