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북스]‘부자학 개론’…부자될 생각 얼마나 합니까

  • 입력 2005년 3월 4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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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학 개론/한동철 지음/250쪽·9800원·씨앗을 뿌리는 사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란 책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한국어 번역본도 꽤 많이 팔렸다. 그 후 부자가 되는 노하우를 담은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2000년 초엔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고 말하는 TV 광고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런 책들을 보면 궁금증이 생긴다. ‘특급 노하우’를 소개하는 저자 자신은 부자가 되었을까. 아마 대부분이 그 책조차 제대로 팔지 못해 새 양복 한 벌도 사 입지 못했으리라.

‘부자학 개론’은 지금껏 나온 여느 돈벌이 요령서와는 성격이 다른 책이다. 서울여대 경영학과에서 ‘부자학 개론’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한동철 교수의 강의록을 정리한 것이어서 이론서 색깔을 띤다. 그렇다 해서 딱딱한 이론만 나열한 책이 아니다. 부자 되는 노하우도 풍성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분야를 연구하면서 숱한 부자들을 인터뷰했는데 그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부(富)를 이룬 과정을 분석했다. 부자들에게서 받은 인상을 저자는 아래와 같이 요약했다.

“부자는 하루 24시간 중 눈을 뜨고 있는 17시간 정도를 부자가 되겠다는 ‘부자의 관점’에서 생활한다. 일반인은 1시간 정도만 그렇게 한다.”

부자가 되려면 우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한 교수의 강의를 들은 어느 대학생은 졸업 때까지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아파트를 하나 사겠다는 목표를 세웠단다. 실제로 3학년 말엔 8000만 원을 모았다고 한다.

국내외 부자 수천 명을 살펴보니 부자가 된 방법은 6가지가 있었다. 확률별로 따지면 ①장사(60%) ②절약(30%) ③정보(6%) ④출생(2%) ⑤결혼(1%) ⑥행운(1% 미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부자의 90% 정도가 편의점, 슈퍼마켓, 주유소, 술집 등을 경영해 돈을 번 것으로 분석됐다. 장사(개인사업)란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므로 동기유발(motivation)이 매우 강하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돈이 벌리니 기를 쓰지 않겠는가.

부자의 습관을 알아보자. 3가지 공격적 습관으로는 △2배 힘든 상황에 자신을 밀어 넣는다 △일에 미친다 △성공 확률이 낮은 일에 도전한다 등이다. 3가지 수비적 습관으로는 △안전제일, 최선의 수비는 최고의 공격 △돈 세는 것이 취미 △철저하게 자신을 통제한다 등이다. 저자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부자 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기적인 부자들만 득실거려서야 행복한 사회가 이뤄지기 힘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저자는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에 있다고 봤다. 부자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강조한 것이다.

땀 흘려 번 돈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 아니겠는가. 그런 사람이 많은 나라가 부국(富國)이고 선진국이다.

이 책의 교훈을 실천하는 사람은 생활 습관이 달라지고 미래에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용돈이나 유산을 주는 것보다 이 책을 선물하시길….

고승철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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