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호주 시드니 올림픽파크

  • 입력 1999년 10월 20일 19시 33분


지구상 ‘최대 섬’이면서 ‘최소 대륙’인 호주. 캥거루와 코알라, 그리고 애보리지널(Aboriginal·호주 원주민)의 고향이다. 이 대륙 최대의 도시 시드니는 2000년대 첫 올림픽(2000년 9월15일∼10월1일)이 펼쳐질 미항(美港). 개막 330일을 앞두고 메인스타디움과 선수촌 등 주요 시설이 들어선 홈부시베이(시드니 북서쪽 14㎞ 지점)의 올림픽파크로 안내한다.

2000년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시드니 홈부시베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8월28일 오후 ‘역사적’ 경기가 펼쳐졌다. 호주의 ‘월라비’, 뉴질랜드의 ‘올 블랙’ 국가대표럭비팀의 ‘블레디슬로컵’ 경기였다. 결과는 23대 7로 호주팀의 승리.그러나 이날 올림픽 관계자들의 관심은 경기 결과가 아니었다. 운영능력이었다.

결과는 “문제 없다”(No problem).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 마이클 나이트(뉴사우스웨일즈주 장관)의 이같은 코멘트는 ‘주경기장 관중 11만명 수용’이라는 올림픽 최다관중 수용으로 기네스북 기록갱신에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편리한 설계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이날 경기장 입장객은 10만7042명. 이 중 8만여명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함으로써 대중교통 시스템이 제 몫을 다했다.

관중서비스도 완벽했다. 맥주는 19만8000잔이 팔렸는데 8만잔이 1시간 이내에 서브됐다. 3시간 동안 포도주 2만5000잔과 탄산음료 4만4000잔 등 34만7000잔의 음료수가 팔렸지만 장시간 줄을 서거나 판매장 부근의 혼잡은 없었다. 화장실에서도 마찬가지.

▼환경친화적 설계

올림픽파크내 모든 건축물은 에너지와 물을 절약하고 공해발생이 적은 연료를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장소를 ‘버려진 땅’ 홈부시베이로 선정한 것부터가 그렇다.

주경기장 설계에서 특징적인 것이 소음차단을 우선으로 한 점. 지면 아래로 파내려가 운동장 바닥을 조성한 것, 건축물의 틈새를 타일로 메운 것은 소음을 막기 위해서다. 모든 건축물에 칸막이 벽의 손잡이는 재활용 목재가, 페인트는 납성분이 없는 것이 사용됐다.

동력이용도 그린파워(‘폐열’과 같은 재활용 에너지를 배출하는 에너지원)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그린파워가 주 에너지원인 슈퍼돔(올림픽의 체조, 농구경기장)의 동력시스템은 5년간 도시가스 2만6000t 분량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둔다는 설명이다.

햇빛을 최대한 실내로 끌어 들이도록 설계했으며 태양에너지 공급시스템을 도입해 건물 지붕을 반투명 재료로 시공하거나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했다.

환기와 냉방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유입해 해결하는 자연통풍식을 도입했다. 덕분에 프레스센터 등은 에어콘 없이도 실온을 외부보다 2도나 낮췄다는 것. 태양에너지로 가동되는 마리나센터의 에너지대체효과를 화석연료 사용시 발생될 이산화탄소의 양으로 환산해 보면 1년에 500㎏이나 줄인다는 계산.

빗물과 쓰고 난 물을 정화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주 경기장 앞 도로에 세워진 19개의 ‘뉴랑’(가로등을 겸한 설치물)도 태양에너지로 가동된다.

▼올림픽파크 관광

SOCOG는 홈부시베이의 올림픽파크를 지구환경보호의 현장으로 꾸미고 이를 통해 시드니올림픽을 홍보하고 있다. 3월 시작된 올림픽파크의 하루 관광객은 외국인만 800∼1000명. 순환버스와 가이드투어도 잘 갖춰져 있다. ‘인류화합과 평화’라는 올림픽 정신이 환경친화적인 올림픽파크를 통해 진하게 느껴진다.

▼문의

△인터넷 www.sta.nsw.gov.au

△전화 호주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9―8927

〈시드니〓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