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입특집]'결전' 앞둔 수험생 건강관리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6시 14분


‘결전’을 한 달 남짓 남긴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컨디션 관리는 쉽지 않다. 지금쯤에는 그동안 공부에 매달려온 수험생의 몸에 탈이 나는 경우도 많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도움말로 막바지 수험생 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잠은 어떻게?〓잠과 같은 생체리듬은 갑자기 조절할 수 없다.

지금부터 수험시간에 맞춰 아침 6시경에 일어나고 이를 위해 늦어도 자정엔 잠자리에 드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또 ‘4당5락’ ‘3당4락’하지만 최소 5시간은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습 능력이나 수험 능력이 떨어지는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꾸벅꾸벅 조는 ‘미세 수면’이 생길 수 있다. 졸음을 떨치기 위해 각성제를 복용하다가 ‘급성정신병’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조심.

▽아침식사는?〓쌀밥이나 콘플레이크에 풍부한 탄수화물은 뇌 신경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기분을 좋게 하지만 시험 직전에는 포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뇌는 배가 약간 비어 있을 때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

따라서 수험생은 지금부터 아침밥을 꼭 먹되 천천히 씹어서 과식을 피해야 한다. 배가 부를 듯 싶을 때 숟가락을 놓는 것이 좋다.

또 시금치 쑥갓 당근 양파 대두 두부 육류 생선 계란 치즈 등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뇌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기상 직전이나 직후 편안히 앉아서 10분 정도 복식호흡을 하면 스트레스나 불안을 이길 수 있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이기는 동시에 뇌와 몸에 활력을 가져다 준다. 흔히 시험 당일 불안을 이기기 위해 우황청심환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되레 시험을 망칠 수도 있으므로 미리 먹어보고 반응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두통이 생길 때〓오후가 되면 머리 전체나 뒷덜미가 뻐근해진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면서 가끔 뜨거운 물수건을 뒷덜미에 얹어 놓으면 좋다. 두통약으로는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 가벼운 진통제를 복용한다.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이면 무조건 책을 덮고 하루 정도 쉬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

한쪽 머리가 쿵쿵거리며 아프고 구역질이 나는 편두통이 생겼을 땐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여학생의 생리통은?〓월경때 생리통이 심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진다면 미리 ‘조치’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의 진찰을 받은 뒤 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이 오는 ‘원발성 월경통’이라면 피임약을 복용해서 통증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시기를 놓쳐 생리통이 생겼다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복용해서 증세를 누그러뜨린다. 탄수화물이 월경 시의 통증과 긴장을 누그러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생리통이 걱정되면 아침밥을 꼭 먹는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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