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건강 2000/성장통]다리가 아프다는데…

  • 입력 1999년 4월 26일 19시 32분


다리가 아프다는 아이를 자주 접한다. 부모는 ‘혹시 소아마비가 아닐까’, ‘다리가 마비돼 불구로 사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는다.

한 마디로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 국내의 거의 모든 아이는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받기 때문.

아이들 다리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성장통. 4∼10세 아이의 양쪽 종아리와 정강이 또는 허벅지가 아픈 것을 말한다. 대개 저녁에 생기며 쉬거나 자고 일어나면 통증이 씻은 듯이 없어진다. 이러한 과정은 거의 매일 반복되며 활동적인 아이들에게 더 흔하다.

성장통의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성장하면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骨膜)이 늘어나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또 스트레스도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된다. 치료는 약물보다는 아픈 부위를 주물러주는 것이 우선. 그러나 많이 아프다고 할 때는 어린이용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성장통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없어지는 ‘하나의 과정’이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한쪽 다리만 아프다거나 관절이 아픈 경우 △아픈 부위가 붓거나 피부색이 변한 경우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 △자고 일어나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 등에는 화농성 관절염,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골수염, 종양이 의심되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김중곤 (서울대의대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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