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오토캠핑]정보상씨의 체험기

  • 입력 1997년 6월 18일 20시 07분


내게 자동차는 소중한 주거공간이다. 직업이 「자동차 칼럼니스트」여서 많은 시간을 차속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촬영장비를 싣고 전국을 헤매다 보면 한 평도 채 못되는 차 안의 공간이 침실도 되고 식당 거실도 된다. 지난해 여름 친구들과 함께 강화도의 함허동천 오토캠핑장을 찾았다.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니 잠자리에 들기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가족캠핑인지라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필요했다. 생각 끝에 내놓은 아이디어는 달밤의 공놀이. 어른들은 족구, 부인들과 아이들은 피구를 하기로 했다. 차량 4대를 대각선으로 마주 세우고 헤드램프를 켠 뒤 코트를 그렸다. 그리고 그 불빛을 조명삼아 밤늦도록 공놀이를 즐겼다. 오토캠핑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내 경우 오토캠핑 장소를 고를 때는 경관과 시설을 우선 본다. 현재 우리나라의 오토캠핑장은 30개정도. 그러나 차량 및 오토캠퍼들의 증가로 주말과 휴가철에는 북새통이기 일쑤다. 이를 피해 한적하고 여유있게 즐기려면 자연휴양림내의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 거기서는 내 차 옆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도, 통나무집(산막)에서 머물며 분위기 있는 숲속의 밤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시간을 절약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차량운행 요령. 장거리일 경우 나는 두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새벽에 출발, 오후나 저녁에 도착해 캠프를 마련하는 「정공」법과 밤늦게 출발해 가족들은 차에서 재우고 아침에 캠프장에 들어가는 「시간차 공격」법. 의외로 효과가 있다. 정보상〈자동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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