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그대, 떠나라… ‘행복의 충격’을 담아오라

  • 입력 2007년 6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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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앞두고 흥미로운 해외여행서 두 권이 나왔다. 저자는 모두 30대 여성.

이들은 여행이 좋아 직장까지 그만두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책에는 여행에 대한 열정과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겨 있다.》

◇ 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이민희 지음/360쪽·1만5000원·고즈윈

6년 전 유럽 여행 때, 스위스에서 우연히 맛본 카망베르 치즈. 부드러운 속살과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향에 푹 빠지게 된 저자.

그 향이 얼마나 강했던지 저자는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해 1월 유럽으로 치즈 여행을 떠났다. 파리에서 석 달 동안 아이를 봐 주면서 프랑스어 학원을 다니고 이런저런 치즈를 맛보고 관찰했다. 그 후 두 달 동안 직접 차를 몰고 프랑스와 스위스의 치즈 원산지를 찾아 다녔다.

이 책엔 치즈 여행 도중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애환이 담겨 있다. 유럽 사람들에게 “치즈 여행은 무모한 짓”이라고 손가락질 당한 이야기, 치즈 향을 따라 파리 구석구석 시장 뒷골목을 찾아다닌 이야기, 스위스의 한 농장에서 그곳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직접 소젖을 짜고 치즈 제조를 도운 이야기 등등. 책을 읽다 보면 유럽 치즈의 문화사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하지 않는 치즈 여행이었기에 오히려 개척자가 된 듯했다는 저자. 그는 “외국에 가서 너무 많은 도시를 돌아다니지 말고 한 동네에서 짐을 풀고 사나흘 정도 묵어가는 여행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을 풀어 놓았다.

◇ 트래블 알라까르뜨/이종은 지음/304쪽·1만3800원·캘리포니아

해외여행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 여행을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그 일상이 지치고 삶에 대한 새로운 욕망이 꿈틀거릴 무렵, 다시금 여행 채비를 한다.

‘여행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38가지 방법’이라는 부제에서 잘 드러나듯 저자의 풍부한 여행 경험(약 10년 동안 24개국)을 토대로 자신만의 여행 노하우를 소개한 책이다. 알라까르뜨는 여러 메뉴 가운데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현지의 일상에 참가해 그곳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태국에서는 딤섬 만들기 실습에 직접 참가해 보고, 중국에서는 현지의 전통 의상을 입고 거리를 다녀 보기도 한다. 일본에선 새벽 어시장을 찾아 초밥과 맥주를 맛보기도 했으며 말을 타고 몽골 초원을 달리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여행은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나아가 현실적인 삶의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가끔은 사진기를 놓고 가라고 권한다. 사진 찍느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렌즈에 의존하지 말고 가슴에 사진을 담아 오라는 말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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