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톰 요크 첫 솔로앨범 6일 발매…‘라디오헤드’의 흔적

  • 입력 2006년 7월 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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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고독한 로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담배 한 개비 물고 관성처럼 거친 목소리로 노래 부른다.“벗 아임 어 크립 / 아임 어 위어도…”

영국 출신의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크립’의 보컬 톰 요크(사진).

그러나 부랑아 같던 그의 목소리는 6일 발매되는 그의 첫 번째 솔로 앨범 ‘더 이레이저’에서 마치 지우개로 지워진 듯하다. 미성에 가까운 그의 목소리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아로새겨진 디지털 시대의 ‘크립’이다.

‘라디오헤드’ 데뷔 후 13년 만에 발표되는 첫 솔로 앨범에서는 맑은 새벽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전자음악 ‘애널라이시스’가 타이틀곡. 하지만 “도대체 왜 솔로 앨범을 냈나”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직접 요크의 말을 들어보자. “노트북에 음악적 아이디어를 수집해 넣고 보니 ‘라디오헤드’로 발표할 곡들이 아니었다. ‘얘 지금 뭐하는 거야’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혼자 경험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솔로 앨범에서 ‘라디오헤드’의 흔적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힙합 리듬과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블랙 스완’은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에드워드 오브라이언과 드러머 필립 셀웨이가 과거 녹음했던 연주를 샘플링한 곡이며 ‘앤드 잇 레인드 올 나이트’에서는 ‘라디오헤드’의 2003년 발표앨범 ‘헤일 투 더 디프’의 수록곡 ‘더 글로우밍’을 부분 차용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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