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총장, 교수, 학생 “다함께 화음 맞춰요”

  • 입력 2004년 12월 22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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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마법은 관습이 갈라놓았던 것을 다시 결합시키며/ 모든 인간은 그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에 형제가 되노라…’하고 노래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가사 내용처럼 개성 강한 여러 학교들이 그 화음 아래서 하나가 된다. 28일 저녁, 4개 대학 합창단과 7개 고교 합창단이 각각 출연하는 ‘합창 교향곡’ 콘서트가 서울의 대표적 공연장에서 열린다.

● 총장님도 함께, 대학인의 ‘합창’

“합창단에 끼어 연습하고 있으니까 다시 소녀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그런데, 노래하는 게 결코 바이올린보다 쉽지 않네요.” (김남윤·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 ‘다함께 기쁨의 노래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외국어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예종) 등 4개 대학 합창단이 출연해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예종의 이건용 총장과 김남윤 음악원장, 황지우 연극원장, 한국외국어대의 안병만 총장, 고려대의 안문석 부총장, KAIST의 유진 전 부총장 등 18명의 교수들도 학생들과 함께 화음을 맞춰 눈길을 끈다.


테너 성부에 출연하는 한국외국어대 김유경 홍보실장(신문방송학과 교수)은 “인류의 하나 됨을 소망하는 ‘합창’의 대의에 맞춰 학생과 교원들이 한 화음을 이뤄보자는 데 네 학교의 관계자들이 쉽게 마음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콘서트는 예종이 학생교환, 학술회의 공동개최 등의 교류를 해온 3개 대학과 함께 연말연시를 의미 깊게 보내기 위해 마련한 행사. 콘서트 수익금은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으로 기탁된다. 예종 정치용 교수가 지휘를 맡고 솔리스트로는 예종 교수인 바리톤 최현수, 테너 최상호,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소프라노 김영미 씨가 출연한다. ‘합창 교향곡’ 외에 모차르트 ‘돈 조반니’ 서곡도 연주된다. 1만∼5만원. 02-520-8105

● 7개 고교합창단 국내 첫 연합 ‘합창교향곡’ 콘서트

서울시 청소년교향악단과 고교 연합 합창단의 합동 공연. -사진제공 서울시 청소년교향악단

28일 오후 7시 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서울시 청소년교향악단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이 열린다. 국내 최초로 고등학생 합창단이 출연해 ‘합창 교향곡’을 부르는 이 콘서트에는 이화여고, 백암고, 주엽고, 경신고, 신일고, 성신여고, 영동제일고 등 7개 고교와 국민대 합창단이 출연한다. 지휘자와 솔리스트, 합창단 일부를 뺀 전원이 청소년으로 구성되는 ‘합창 교향곡’ 인 셈.

서울시 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박태영 씨가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김은주, 앨토 이현정, 테너 강무림, 베이스 최경열 씨가 출연한다. ‘합창 교향곡’에 앞서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전주곡을 연주한다. 1만∼3만원 (장애인 5000원). 02-399-1791, 2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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