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효리 제친 가수 이수영 내달 고별 콘서트

  • 입력 2004년 1월 8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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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수영(24·사진)은 눈코뜰새없다.

지난달 초 과로로 쓰러진 뒤 통원 치료를 계속 하고 있다. 누적된 피로도 풀어야 한다. 목근육이 뭉쳐 발성에도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70, 80년대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음반 ‘더 클래식’을 12일 발매할 예정이어서 한창 마무리 작업중이다.

그는 지난해 12월31일 열린 ‘MBC 10대가수 가요제’에서 대상격인 ‘최고 인기상’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눈물을 쏟느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하늘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 고맙습니다”라고만 말했다. 우느라 앙코르곡 ‘덩그러니’를 한 소절도 부르지 못했다. 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두 동생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5집을 낸 뒤 워낙 힘들었는데, 대상은 꿈도 못 꾸었어요. ‘팬들이 아직 내 목소리를 원하는구나, 내가 노래를 계속하기 바라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러워요.”

수상 덕분에 이수영은 1월 첫주 다음과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발표한 5집 ‘디스 타임’도 42만8000장(한국음반산업협회 집계 조사임) 나가 연간 음반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그는 “5집이 고비였다”고 말했다.

“이전 음반에 비해 갑자기 큰 주목을 받았잖아요. 시각상실설이나 청각상실설 같은 엉뚱한 소문도 나오고. 방송 무대에서 춤을 춘 것을 비난하는 ‘안티 팬’들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가수’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는 올해 3, 4월경 일본에서 첫 음반을 발표한다. 두달째 일본어 개인교사와 붙어다니며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수영은 “일본 계약사인 소니뮤직은 일본에 나처럼 애절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 여가수가 없어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며 “초기 적응이 어렵겠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월 7일 오후 7시, 8일 오후 6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아듀 콘서트’를 마친 뒤 당분간 일본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3만3000∼5만5000원. 1588-7890, 1544-0113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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