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대학로 공연 年 8000억 돈이 돈다

  • Array
  • 입력 2010년 1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 이종원 대학로예술극장장, 경제효과 분석

생산유발효과 등 8354억원
4949명 취업 유발 효과도

공연, 문화산업으로 발돋움

대학로 공연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연 8000억 원이고 취업유발효과는 5000명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종원 대학로예술극장장은 세종대 공연 영상 애니메이션학과 박사논문 ‘문화예술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 연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공연장 120여 곳이 밀집한 대학로는 한국공연의 메카로 불리지만 티켓판매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전체 관객 수나 극장 매출의 집계가 이뤄지지 못한 탓에 지금까지 대학로 공연문화에 대한 산업적 접근은 어려웠다.

논문은 지난해 11월 현재 대학로 극장은 121개이며 전체 객석은 1만9667석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작년 말 완공된 아트원씨어터와 올해 완공 예정인 CJ아트센터(가칭) 등을 포함할 경우 올해 극장 130개, 객석은 2만2000석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21개 극장 중 설문에 응한 80여 개 극장이 공개한 평균객석 점유율은 60.86%로 2007년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실시한 전국 극장조사의 평균점유율 43.8%를 크게 웃돌았다. 공연장 가동 일수는 270.9일로 전국평균 121.4일의 두 배가 넘었다. 유료관객과 초대관객의 비율은 62.5% 대 37.5%였다. 평균객석 수는 162석으로 대학로가 역시 소극장의 천국임을 보여줬다.

공연관람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녀비율은 4 대 6으로 여성이 많았고 20대가 68.7%, 30대가 20.9%를 차지했다. 관객의 평균연령은 26.7세로 대학로가 ‘젊음의 거리’임을 입증했다. 직업도 학생(51.2%)과 회사원(23.8%)이 많았다.

관람객의 연령이 젊다 보니 씀씀이는 작았다. 공연을 보러 대학로에 나왔을 때 평균 소비지출액은 5만611원(티켓값 포함)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직업별 조사에서는 각각 1.2%로 비중이 가장 작은 50대(8만 원)와 가정주부(8만70000원)의 지갑에서 가장 많은 돈이 나왔다. 대학로 공연관람객의 연평균 공연관람 횟수는 7.77회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일반 국민 평균(0.2회)에 비해 40배 가까이 높다. 설문에 응한 대학로 공연장은 연평균 5.83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대학로 공연예술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직접적 파급효과(공연관람객 소비지출 총액+공연제작비+공연장 유지운영비)는 2210억 원으로 산출됐다. 간접적 파급효과는 여기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개발한 공연문화 분야 유발계수를 적용했다. 이 결과 생산유발효과가 3934억 원, 수입유발효과가 243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1967억 원으로 도합 6144억 원의 간접파급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간접효과를 합할 경우 8354억 원에 이른다. 또 고용유발효과는 3017명, 취업유발효과(고용유발효과+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는 4949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장의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2002∼2003년 기준으로 공연관람방문자의 소비지출 26억 달러(2조9224억 원), 공연제작비 16억 달러(1조7984억 원), 극장유지보수비 4200만 달러(472억 원)를 합쳐 43억 달러(4조8332억 원) 규모로 분석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대학로 공연장 관련 통계
극장수 121개
전체 객석수 1만9667석
평균 객석 점유율 60.86%
공연장 가동일수 270.9일
평균 공연 제작비 5558만3000원
극장별 연평균 공연건수 5.83편

● 대학로 공연관람객 관련 통계
평균연령 26.7세
대학로 공연 1회 관람시 평균소비지출액 5만611원
연평균 공연 관람 횟수 7.77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