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술한잔 채워놓고 편안하게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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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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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섭 26일 송년 디너쇼
“12집 앨범도 발라드 위주”

12집 음반 발표를 앞두고 송년 디너콘서트를 여는 변진섭은 “요즘은 누구나 ‘새로움’에 몰두하지만, 나는 관심 없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타입커뮤니케이션
12집 음반 발표를 앞두고 송년 디너콘서트를 여는 변진섭은 “요즘은 누구나 ‘새로움’에 몰두하지만, 나는 관심 없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타입커뮤니케이션
“저를 보러 오는 관객 중에 이제 미성년자는 없잖아요.”(웃음)

23일 오후 광주 공연을 위해 이동하던 중 전화를 받은 변진섭(43)은 쾌활했다. 26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서 여는 그의 송년 디너콘서트 주제는 ‘동문회’. ‘전성기 추억을 소극적으로 되짚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변진섭은 “그냥 술 한 잔씩 채워 놓고 둘러앉아 편안하게 회포 풀자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 프로필의 수상경력은 1993년 이후 공란이다. 대중의 기억도 22년 전 데뷔앨범의 ‘새들처럼’과 1989년 2집의 ‘희망사항’에 멈춰 있다. 활동을 그만둔 적은 없다. 2, 3년에 한 장씩 꾸준히 음반을 내 왔다. 하지만 1, 2집 때 같은 히트곡은 나오지 않았다.

“음악은 개인플레이예요. 대중의 취향은 변하죠. 불특정 다수가 좋아하는 것에 신경 쓰며 노래했다면 지금까지 계속할 수 없었을 겁니다. 색다른 ‘변신’으로 반짝 화제가 되는 것을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럴 재주도 없고요.”

내년 초 발표할 12집도 늘 그랬듯 자신 있는 슬픈 발라드 위주의 8곡으로 채웠다. ‘눈물이 쓰다’ 등 일부 신곡은 공연 때 미리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변진섭은 “나이 들수록 노래할 때 무심결에 튀어나오는 ‘테크닉’을 자제하려 애쓰게 된다”고 했다.

“가창력은 20년 전보다 지금이 낫다고 생각해요. 지금 옛날 음반을 들으면 낯 뜨거워서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때의 나를 사랑했죠. 철모를 때 냈던 어떤 소리가 사람들 마음에 다가갔던 걸까. 무대에 서서 문득문득 골몰하곤 합니다.” 02-512-9496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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