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 사랑 스포츠’]“반갑다,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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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9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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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미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반지에 입맞춤하고 있는 안정환.  동아일보DB
2002 한일월드컵 미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반지에 입맞춤하고 있는 안정환. 동아일보DB
그동안 한국 축구 지도자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중국이다.

1997년 고(故) 최은택 감독이 옌볜 팀 지휘봉을 잡으며 중국 프로무대에 처음 발을 내디뎠고, 이후 박종환(우환), 김정남(산둥), 차범근(선전) 감독이 뒤를 이어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중국 프로축구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지도자는 이장수 감독이다. 이 감독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충칭 팀을 맡아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충칭의 별'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중국 축구팬의 신망을 한 몸에 받는 이 감독은 이후 칭다오와 베이징 팀을 거쳐 지난해부터는 광저우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중국 프로축구 1부리그 16개 팀 중 2개 팀을 한국 지도자가 맡고 있다. 이장수 감독을 비롯해 장외룡 감독이 칭다오 사령탑으로 있다.

올 시즌에도 김학범 감독과 박성화 감독이 각각 허난과 다롄 팀을 이끌다 최근 사퇴했다.

이장수 감독은 연봉으로 약 1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K리그와 비교하면 특급 대우.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리고 있는 안정환(오른쪽). 동아일보DB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리고 있는 안정환(오른쪽). 동아일보DB
지도자들에 비해 특급 선수들의 중국 진출은 그동안 많지는 않았다.

현재 중국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다롄의 안정환 김진규 전광진과 광저우의 조원희 등 4명이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35). 2002년 한일월드컵의 최고 스타이자 K리그를 비롯해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5개국 프로리그에서 뛴 바 있는 그의 근황이 최근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정환은 2009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중국 프로로 진출한 후 현재 다롄 소속. 안정환은 그동안 무릎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훈련을 하는 바람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소식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그가 11일 중국 창춘의 진카이경기장에서 열린 2011시즌 슈퍼리그 10라운드 창춘과의 원정경기에 출전해 2골을 몰아넣으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안정환은 이날 0-1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 시즌 첫 골을 기록했고, 5분 후 페널티킥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안정환의 가족 모습.  스포츠동아DB
안정환의 가족 모습. 스포츠동아DB
그동안 미스코리아 출신 부인 이혜원 씨와 안리원(8) 양과 리환(3) 군 등 안정환의 '얼짱 가족'이 TV에 출연해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안정환의 소식은 한동안 뜸했었다.

이런 차에 안정환의 골 사냥 소식이 들리니, 너무 반갑기만 하다.

2002 한일월드컵의 최고 스타이자, 2006과 2010년 월드컵 출전 국가대표팀에 연이어 뽑혔던 안정환. 중국 프로리그까지 6개국의 프로 축구리그를 경험한 선수는 아마 전 세계를 통틀어도 몇 명 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이자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안정환. 그가 중국에서 무난히 선수 생활을 한 뒤 K리그로 돌아와 선수로 대미를 장식하든, 아니면 지도자로 데뷔하든 다시 한번 활약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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