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연아 vs 아사다… 2년뒤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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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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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여왕’ 김연아(22·사진)는 기뻐서, 일본의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는 분해서 울었다.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아사다는 약간의 실수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여자 싱글 쇼트(78.50점)와 프리스케이팅(150.06점), 종합점수(228.56점)에서 역대 최고점을 얻어 밴쿠버 최고의 별이 됐다.

그 후 둘의 행보는 달랐다. 지난해 김연아는 ‘스포츠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며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올림픽 유치의 감격을 함께했다.

비슷한 시간에 아사다는 피겨스케이트에 매달렸다. 그랑프리 파이널 등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신의 전매특허인 트리플악셀 기술을 다듬으며 절치부심했다. 그러고는 지난해 12월 25일 전일본선수권에서 우승했다. 당시 일본 언론은 “아사다가 정신력으로 일군 승리”라고 극찬했다.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딛고 거둔 우승이었기에 그 의미는 각별했다. 그때 김연아는 국제대회 대신 아이스쇼 무대에서 화려한 율동을 선보였다.

올해도 김연아와 아사다는 여전히 바쁘다. 둘 다 광고업계에서 귀하신 몸이어서 CF 출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아사다는 5월 자신이 모델로 출연한 매트리스 광고 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내년 피겨 그랑프리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밝은 분위기의 쇼트프로그램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같은 시기에 김연아는 교생실습차 강단에 서 있었다. 틈틈이 에어컨 음료 등 다수의 CF에 출연하며 ‘CF 여왕’임을 과시했다. 그러고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현역 생활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2010년 밴쿠버에 이어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다시 맞붙는다. 김연아는 “밴쿠버 금메달은 잊고 한 명의 국가대표로 새 출발하겠다”고 했다. 반면 아사다는 “금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 IOC 선수위원 도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두 피겨스타 가운데 과연 소치에서 웃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연아#아사다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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