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피닉스 스타더마이어 신인왕…고졸출신 처음

  • 입력 2003년 4월 25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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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이루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의 ‘떠오르는 태양’ 어메어 스타더마이어(21·사진). 25일 그는평생 한번 뿐인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NBA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 투표인단 117명 가운데 59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458점으로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 로키츠)을 53점차로 제친 것. 고교를 졸업하고 NBA에 직행한 선수가 신인상에 등극한 것은 스타더마이어가 사상 처음. 스타더마이어는 “기분이 대단히 좋다. 신인왕 수상은 내겐 엄청난 일이다”라며 기뻐했다.

NBA에는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 매직) 등 고졸 출신이 많지만 프로 데뷔 첫해에는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다. 그만큼 프로의 벽은 고졸 새내기가 넘기에는 벅찼던 것.

하지만 올랜도 사이프레스 크리크고교를 거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피닉스에 지명된 파워포워드 스타더마이어는 시즌 초반 당당히 주전자리를 꿰찼다. 올 정규리그에서 그가 올린 평균 13.5점, 8.8리바운드의 성적은 76∼77시즌 모세 말론 이후 고졸 신인으로는 최고. 신인왕을 다툰 야오밍(13.5점, 8.2리바운드)과 기록은 비슷하나 야오밍이 속한 휴스턴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반면 스타더마이어는 팀을 2년만에 다시 플레이오프로 이끌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불우한 환경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스타더마이어는 12세 때 아버지를 잃었으며 어머니는 감옥을 들락날락거리느라 아들은 제대로 보살필 수 없었다. 형도 마약과 성범죄 등으로 철장 신세를 질 때가 많았다. 이른바 결손가정 출신.

14세 때 뒤늦게 농구를 시작했지만 2m8, 111㎏의 뛰어난 체격 조건과 타고난 운동 능력을 지닌 그는 지난해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트레이닝 과정을 밟으며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그를 두고 “자신감이 강하고 포스트에서 리바운드와 공격이 매우 적극적이다. 풋워크와 외곽 능력만 갖추면 대성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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