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레슬링]심권호 금메달…北 강영균은 銅

  • 입력 2000년 9월 26일 15시 22분


한국 레슬링의 간판 심권호(28·주택공사)가 올림픽을 2회 연속 제패하며 한국선수단은 나흘만에 다시 금사냥에 나섰다.

애틀랜타 올림픽 48㎏급 금메달리스트인 심권호는 26일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4㎏급 결승에서 쿠바의 라자로 리바스(쿠바)를 8-0으로 제압했다.이로써 심권호는 두체급 그랜드슬램(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달성하는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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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권호 1분만에 메달색깔 바꿨다

경기시작 1분 20여초만에 패시브를 얻은 심권호는 옆굴리기로 먼저 2점을 따냈다. 계속된 기회에서 심권호는 자세를 바꿔 목·팔 제압 뒤집기로 다시 2점을 추가. 심권호는 당황한 리바스를 반대로 뒤집었고 또 거꾸로 돌렸다. 눈깜짝할사이 8점을 따낸 심권호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서열린 3-4위전에서 북한의 강영균은 우크라이나의 칼라스미코프를 7-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서 강영균(북한)을 2분37초만에 테크니컬 폴로 물리친 심권호는 8강서 라이벌 알프레드 테르-음크르치얀(독일)을 5-4, 1점차로 이겼었다.

▼심권호, 한국이 자랑하는 경량급 최고의 스타▼

심권호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 48㎏급 금메달리스트로 국제레슬링연맹(FILA)의 체급조정에 따라 48㎏급이 없어지자 97년부터는 54㎏급에서 뛰고 있다.

9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1년만에 6㎏의 차이를 뛰어넘었다.

심권호가 운동에 발을 디딘 것은 5살때.

`누구에게 맞고 다니지 말라'는 부모님의 배려로 집 근처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 운동에 입문한 계기가 됐고 천부적인 운동신경까지 곁들여져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레슬링을 시작한 것은 문원중 1학년때다.

당시 레슬링부를 맡고 있던 박동우감독이 될성부른 어린이 40여명을 뽑아 우선달리기를 시켜 본 결과 `키는 적고 뚱뚱한' 심권호가 1등으로 들어왔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힘도 제일 센 것을 눈여겨 본 박동우감독은 심권호가 큰 재목이 될 것임을 직감했고 그를 설득, 레슬링부에 끌어들였다.

이런 박감독의 기대대로 심권호는 무럭무럭 성장, 또래 중에서는 당할 선수가없을 정도가 됐고 서울체고 3학년때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이후 심권호의 레슬링 인생은 영광의 연속이었다.

94년 아시안게임과 95년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96년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하는 등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 이른바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97년 체급을 올린 뒤 선발전에서 하태연(삼성생명)에게 졌으나 98년에는 대표로 발탁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그리고 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심귀남(60)씨와 이화순(51)씨의 2남 1녀중 장남.

막내동생 장현(23)은 강원도 인제에서 군복무하던 지난 4월 동티모르 파병을 자청, 현재 동티모르의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심권호 프로필

생년월일ː1972년10월12일생

혈 액 형ːA형

출 생 지ː경기도 성남

신장ː159cm

체중ː59kg

취미ː컴퓨터

출신교ː성남제2초등-성남문원중-서울체고-한국체대

소속ː대한주택공사 과장

국가대표 경력ː1991년1월∼현재

주요성적ː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92·95·96아시아선수권, 95세계선수권, 96애틀랜타 올림픽 우승(이상 48kg급) 98방콕아시안게임, 99아시아선수권대회, 98세계선수권 우승(이상 54kg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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