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왜 국민타자인가?"

  • 입력 2002년 8월 22일 16시 18분


지난 21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 삼성의 시즌 13차전.

전날 신인왕 후보인 김진우의 호투로 승리를 거둬 2위 삼성과의 격차를 3경기차로 벌려 놓은 선두 기아는 이날 경기 까지 승리한다면 코리안시리즈 직행에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게다가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5승 7패로 전 구단을 통틀어 유일하게 열세에 놓여 있던 기아로서는 선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한 판이기도 했던 것.

초반 분위기는 기아가 가져갔다.

기아는 2회초 공격에서 정성훈의 행운의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이어 나온 이종범의 좌월 2점 홈런으로 3점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삼성의 선발 투수 패트릭은 경기 초반 강판, 반면에 기아 선발 투수 키퍼의 구위는 매서웠다. 경기의 흐름상 오늘도 기아의 승리가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삼성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3점을 뒤진 3회말 공격에서 우월 2점 홈런을 쳐내며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 2-4로 다시 2점을 끌려가던 7회말에는 우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안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삼성은 연속 4안타로 4득점하며 6-4로 역전에 성공.

하지만 2점의 차이는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리드. 8회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투수 곽현희의 2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는 올 시즌 자신의 36번째 홈런으로 홈런 2위인 심정수, 송지만과의 격차를 5개차로 벌리며 사상 4번째 홈런왕 타이틀 수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1일 현재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이승엽, 이날 경기는 그가 왜 국민타자로 불리는지에 대한 정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국프로야구의 각종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 이승엽의 발걸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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