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창용문제

  • 입력 2003년 9월 1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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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창용이 마무리 투수로 한창 잘나갈때 '창용불패'란 닉네임을 가졌던 적이 있다.

지금도 '창용불패'란 이름을 딴 임창용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임창용의 모습은 '창용불패'가 아닌 '창용문제'로 180도 완전 바뀌었다.

임창용은 27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나온 삼성구단의 특단의 조치이다.

임창용은 26일 광주 기아전에서 선발 출전, 3이닝동안 홈런 2방을 맞으며 3실점한후 바로 투수교체가 이어졌다.

경기는 기아에 승리로 끝났고, 임창용은 다음날 바로 2군행이 결정되었다. 자신으로선 지난 98년 이후 4년만의 일이다.

5월 한때 7승 무패로 무적을 과시하며 시즌 12승으로 다승 2위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임창용이 최근 5경기에서 9일 LG전 6.2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 나머지 4경기에선 4이닝도 못채웠다. 여기다 자신의 시즌 방어율인 3.71에 비해 최근 5경기 방어율이 무려 10.19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다 최근 5경기 피홈런이 5개로 시즌 13개의 피홈런중 50%에 가까운 홈런을 이기간에 허용한 것을 보면 구위가 떨어진데다 제구력까지 난조를 보이는 것이 기록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성적을 보면 2군행은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경기에서 지나친 조기강판등 벤치의 경기운영에 불만을 품은 임창용의 둘출 행동에 대해 벤치에서 괘씸죄를 적용했다는 시각이 있다.

지난 26일 경기에서 조기강판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임창용은 이후 덕아웃에서 불만을 행동으로 옮겼다. 글러브를 던지고 의자를 걷어차는등 난동에 가까운 행동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올초 간통사건과 지난해 말 트레이드요구등과 지난 과거에 있었던 김응룡 감독과의 불화설등으로 미뤄 충분히 괘씸죄를 적용할만 한 사건이다.

그러나 임창용은 삼성의 제1선발이다.

팀의 에이스인 임창용의 부진은 소속팀 삼성의 최근 고전으로 이어져 선두를 유지하던 팀순위에서 현대에 1위자리를 내줬다.

여기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삼성이 임창용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된다.

말그대로 삼성으로선 팀의 제1선발이 살아나야 팀도 살아난다는 생각이 임창용의 2군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에이스의 부진을 최대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큰 이유로 작용한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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