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코리아텐더에서 사세요"

  • 입력 2002년 10월 25일 16시 21분


2002-2003 시즌을 앞둔 코리아텐더가 흔들리고 있다.

코리아텐더는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구단운영자금 8억원을 연맹으로 빌려 쓰다 상환기간을 넘기며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가 해체 위기까지 몰렸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농구연맹으로 빌렸던 차입금을 가까스로 상환하며 2002-2003시즌 프로농구 참여에 길을 열었다.

하지만 팀을 한시즌 운영하는데 필요한 20-30억 가량의 운영자금을 아직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언제 구단 운영이 멈춰 팀이 해체될지 모르는 운명이다.

이런 불안한 운명속에 코리아텐더는 올시즌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이상윤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승격하며 팀을 이끌고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이버츠와 안드레 페리와 일찌감치 계약하며 최고의 용병선수를 갖추고 상무에서 전역한 변청운이 합류한데다 전형수, 정락영, 황진원등 지난 시즌 전력의 누수가 없는등 6강진입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올시즌 성적이 좋다면 팀 매각이 쉬워져 선수들은 더이상 팀해체의 불안함에 떨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 어느 시즌보다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런 투지와 결의는 24일 팀의 간판 가드 전형수의 트레이드로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코리아텐더는 전형수를 모비스로 트레이드하고 포워드인 김정인과 현금 2억5천만원을 받는 조건을 발표했다.

지난시즌 평균 15.6득점에 어시스트 3.7개가 말해주듯 전형수는 코리아텐더의 주전 가드이다. 이런 주전 선수를 모비스에서 백업 포워드로 뛰던 김정인과 맞트레이드를 하면서 전력 강화차원의 트레이드라기 보단 자금 조달을 위한 선수 팔아치우기에 가까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코리아텐더에겐 팀 전력의 핵심 선수의 중요성보다 하루하루 버텨나가기 위한 돈이 더 절실했기 때문이다.

20-30억의 운영자금을 구하기 위해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수 팔아치우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의 팀운영자금이 필요한 코리아텐더의 사정은 거금의 자금을 들고 선수를 요구하는 다른 구단들의 손짓을 거부할수 없기 때문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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